• 로그인

가르침을 통한 배움의 과정 교생실습

- 7분 걸림 -

   
 
수학과 4학년이면서 ROTC 2년차로 설레임과 가르치는 사명감을 갖고, 전주해성중학교에서 ‘14년 교생실습을 참가했다. 처음으로 아이들과 만났을 때에는 담당과목이 수학이라는 말에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무리 싫어하는 과목 1순위라 하지만 이정도라니. 드디어 첫 만남.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차라리 대기업 면접보는게 훨씬 더 쉬울 정도였다.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처음보는 단복에 신기하게 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반면에 위압감도 있어서 그런지 거리감을 두려는 학생들도 있었다. 첫 주 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 지켜봤는데, 아직 철들지 않는 아이들의 장난끼와 순수함을 볼 수 있었고, 수업이 끝나고 복도에서 막 뛰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었다. 마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8년전으로 돌아가는거 같았다. 8년전이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모습은 바뀐게 거의 없었지만, 학교 수업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처음으로 수업을 참관했는데,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어체를 쓰는게 아닌가! 내가 중학생일때는 선생님들이 반말을 쓰는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반말쓰는 선생님이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경어체를 씀으로써 학생들에게 존중한다는 것을 표현을 하는 건데, 학생들은 반말보다 경어체를 통해서 자신이 존중을 받음으로써 반말보다 수업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수업할 때 힘들겠지만 경어체를 써야겠다 다짐했다.

2주차에는 우리반에 전학생이 왔다. 반 아이들은 하나같이 남학생인지 여학생인지 궁금해 하면서 들떠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예전의 우리들 모습을 보는거 같았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학생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들은 처음보는 전학생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학교를 빨리 적응했다. 이러게 담임선생님의 마음일까? 아이들 때문에 힘들면서도 이러한 착한 모습에 흐뭇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하나씩 알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해성중학교 선ㅈ생님이 되어가고 있었다. 2주차 마지막 날에 드디더 나에게도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설렜는지 그 전날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지금까지 참관하면서 배운 내용들을 마음껏 나만의 수업을 만드는 첫 출발! 아이들을 지켜봤는데 눈빛이 면접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예리했다. 수업하면서 말 버벅거리고, 내용을 하나씩 빼버리고, 경어체는 왜이리 힘든지, 선생님이 된다는게 이렇게 힘들구나를 제대로 경험하게 된 날이었다.

3·4주차 수업을 계속하면서 각 학생들의 수업듣는 패턴을 알게되고, 가장 어려웠던 경어체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말투가 되었고,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수업이 재미있었다는 얘기를 해주기도 했다. 이렇게 편안하게 수업이 진행될 것 같았지만, 시련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숙제검사중에 학생이 나에게 도를 넘는 장난을 쳤다. 하지만 장난친 학생들은 그게 얼마나 심한 장난인줄 모르고 키득키득 웃으며 ‘선생님 쟤가 했어요’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참아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고, 체벌을 금지되어 있어, 말로 훈계ㅒ한 후 담임선생님께 보내면서 마무리 되었다. 이번 일로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친구같은 선생님도 좋지만, 약간은 엄한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겠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교생실습을 약 20일동안 하면서 아이들과 추억을 하나둘씩 만들어 가고, 어느덧 아이들하고 헤어지는 마지막 날이 왔다. 아이들을 위해 소소한 선물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간식을 사주고, 그동안에 교생실습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웃고 떠들었다. 요리경연대회부터, 스승의 날 파티, 그리고 주보축일행사까지, 하나둘 사진들을 보면서 시간이 점점 흘러갔다. 시간은 야속히 흘러 어느덧 헤어지는 시간,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아직까지는 마지막이 아니고 다음주 월요일에 아이들을 만날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가끔은 티격태격하고, 이러면서 정이들고, 미안한점도 고마웠던 점도 있었으며, 마지막 인사인데 너무나도 짧게 한 것이 지금까지도 후회가 된다. 아이들 하나하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해서 4주간의 교생실습은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아이들 생각이 난다. 지금 나는 다시 군산대에서 평범한 학생으로, 아이들은 해성중에서 나 없는 교실에서 자습하고 수업을 듣는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길고도 짧은 4주간의 교생실습은 수학과 4학년이면서, ROTC후보생 2년차으로서 L&T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Teaching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또한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리더쉽을 터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며, 마지막으로 잊지못할 영원한 추억이 되었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