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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우리나라에서 촬영하는 ‘어벤져스2’/빙상연맹, ‘컬링’에 이어 ‘쇼트트랙’성추행 의혹

고영두 기자
- 6분 걸림 -

1. 가상현실,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학창시절 여러 판타지 소설들을 읽으며 한 번씩 가상현실 게임을 상상해보았을 것이다. 그때당시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가상현실 게임이 실제로 개발되어 지금은 이미 상용화가 됐다. 가상현실은 주로 구글이 연구하고 있는데, 2008년 처음으로 구글에서 ‘구글 라이블리’서비스를 시작으로 ‘구글 고글’ 그리고 최근 ‘구글 글라스’의 상용화 계획을 밝히며 가상현실 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구글의 연구에 점점 가상현실의 가능성이 커지며 수많은 회사들이 연구에 동참해 PS4등 4D게임들이 나왔다. 특히 주춤했던 소니는 PS4용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발표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무서운 투자를 시작한 회사는 바로 ‘페이스북’이다.

지난달 25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개인 계정에 “가상현실은 공상과학에서나 통하는 얘기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도 한때 그랬다. 가상현실이란 새로운 세계를 여는 일을 오큘러스와 함께 시작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가상현실기기 전문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한다는 발표였다. 페이스북이 23억 달러를 들이며 가상현실기기 전문 업체를 사들인 것은 여러 의문점을 낳고 있다. ‘가상현실로 SNS를?’, ‘SNS회사가 왜 가상현실을?’등 궁금한 점이 많지만 적어도 페이스북이 23억 달러를 들일만큼 가상현실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빠르게 진화하여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르는 지금시대에 구글과 페이스북의 행보는 가상현실의 시대를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2. 우리나라에서 촬영하는 ‘어벤져스2’ 

지난달 30일 여의도 마포대교 일대가 종일 인파로 붐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상 최초로 한국 로케이션에 나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첫 촬영 현장인 마포대교를 찾은 시민들과 벚꽃 구경에 나선 나들이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이뤄지는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 소식에 가족과 함께 마포대교를 찾은 외국인들이 있는 한편 ‘명당자리’를 찾아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열성팬들도 많았다.

언론보도에서는 ‘어벤져스2’의 한국 로케이션 소식을 듣고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와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한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촬영지로 우리나라가 소개되면 당연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어벤져스2’의 촬영으로 인해 여러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지난달 30의 경우 마포대교 일대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전면 통제되었다. 철저하게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마포대교의 CCTV마저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촬영현장을 볼 수 있다는 꿈을 철저히 통재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마포대교를 지나는 총 13개 버스 노선이 임시 변경돼 운행됐지만 사전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노선 우회로 인해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하루짜리 노선 우회여서 버스 정류장 안내표지판을 기존대로 운영한 탓에 시민들께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앞으로 오는 14일까지 △마포대교 △세빛둥둥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강남대로 △문래동 철강거리 △계원예술대학교 인근도로에서 촬영하며 촬영할시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3. 빙상연맹, ‘컬링’에 이어 ‘쇼트트랙’성추행 의혹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가 소속된 화성시청에서 성추행 시비가 벌어져 여자 컬링계에 이어 쇼트트랙계도 논란에 휩싸였다. 컬링에서는 지난달 28일 경기도청이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폭언, 성추행, 기부 강요 등을 했다는 이유로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코치 최 모 씨를 해임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최근 화성시청 빙상 팀에서도 감독의 성추행 문제로 선수와 감독 간 맞고소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4일 화성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익명의 한 남성이 ‘이모 감독이 쇼트트랙 훈련 중 선수들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을 하고 있다’고 감사실에 제보했다. 당시 화성시에서는 훈련장 등을 중심으로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빙상부 선수 3명이 감사실을 통해 ‘이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제기해 조사가 이뤄졌었다. 결국 화성시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해당 감독, 선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감독은 ‘무고’를 주장하며 여자 선수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화성시가 빙상부 정상화 계획을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 조사가 불가피해 지면서 박승희 등 빙상부 선수들에게 악영향이 예상된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박수를 받고 보상받아야할 판에 성추행 의혹이나 파벌싸움에 휘말려 피해를 입고 있다. 한때 안현수 사건으로 빙상연맹이 반성을 했었지만 이렇듯 냄비의 물이 채 식기도 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으로는 부디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빙상연맹이 되길 바랄 뿐이다.

 

고영두기자

duden8@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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