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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 감성 Y2K가 다시 돌아왔다!

레트로에서 뉴트로로 MZ 세대는 어떻게 Y2K를 즐기고 있을까?

오채원 기자
- 5분 걸림 -

요즘 길거리의 MZ세대들을 보면 200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통 큰 바지와 크롭티, 버클이 큰 벨트 등의 패션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복고풍의 패션을 Y2K라고 한다. Y2K는 연도를 뜻하는 Year, 숫자 2, 1000을 가리키는 Kilo의 앞 글자를 따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세기말의 생활양식을 가리킨다. 이번 기사에서는 Y2K의 배경, 최근 Y2K 특징과 사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Y2K의 초기 의미는 2000년을 앞두고 당시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버그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때의 배경을 좀 더 살펴보자면 컴퓨터의 표기법에 대해 알아보아야 하는데, 1900년은 00, 1990년은 90과 같이 뒷자리 숫자 2개만으로 연도를 컴퓨터에 표기했었다. 이 때문에 2000년대로 넘어갈 때 00년이 1900년대로 혼동하는 오류가 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만약 오류가 일어난다면 은행 업무, 방송 등에 차질이 생기고 사회, 경제적 문제가 생긴다는 괴담까지 생겨났었다. 이 문제를 밀레니엄 버그, 즉 Y2K라고 명명하며 세계적으로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었지만, 실제 2000년 1월 1일이 되고 대부분 컴퓨터 시스템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이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Y2K는 그 당시 이슈 키워드가 되었다.

과거의 Y2K와 현재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Y2K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그 당시 젊은 세대였던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전까지의 관념과 통념을 아예 바꿔 색다르고 개성 있는 패션을 추구하였다. 이에 2000년대 패션에는 화려한 장식과 체인으로 된 벨트 등의 아이템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의 젊은 세대인 MZ세대 또한 2000년대 패션을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옷차림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이러한 모습은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패션이 돌고 돌아 최근에 다시 유행하기 시작된 Y2K 패션 트렌드는 영(young)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보여주며, ‘Y2K’ 단어 자체가 MZ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1] ▲ 뉴진스 Y2K 패션 / 출처: OIOI 공식홈페이지

Y2K의 열풍은 패션뿐만이 아니라 유튜브의 숏폼, 음악, 디지털 기기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며 노출되고 있다. 요즘 가장 많은 인기를 얻으며 Y2K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걸그룹 ‘뉴진스’를 예를 들어보자. 뉴진스의 대표곡인 과  뮤직비디오를 보면 멤버들이 각 개성을 살려 Y2K 연출을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앨범 콘셉트를 2000년대 초반 서양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을 바탕으로 Y2K스러움을 표현했고,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출시한 전용 앱 ‘포닝(phoning)’은 2000년대 폴더 휴대전화 감성을 떠올리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디토(Ditto)의 뮤직비디오 속, 저화질을 통해 그 시절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감성적인 필름 카메라와 캠코더를 통한 영상미는 또 하나의 Y2K 아이템으로 사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20년 전에 유행했던 것들이 돌고 돌아 현재의 트렌드가 되어 요즘 젊은 세대들도 Y2K 패션과 음악 등을 즐기고 있다. 이전의 유행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젊은 세대들이 과거의 유행인 Y2K 스타일과의 융합을 통해  트랜드를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있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서로 활발하게 문화교류를 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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