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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고통은 이제 잊혀도 되는 것일까?

안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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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인 세월호가 침몰했다. 탑승객 476명 중 172명만이 구조됐으며 3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들도 여럿 있다. 그 실종자 중 한명인 황지현 양의 시신이 세월호 4층 중앙 여자 화장실에서 28일 발견돼 29일 수습됐다. 7월 18일 세월호 식당칸에서 여성 조리사가 발견된 이후 102일만의 일이다. 이로써 세월호 실종자들은 9명으로 줄어들었다.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는 와중에 세월호와 관련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당과 야당 그리고 유가족들의 의견 차이, 단식하는 유가족들의 앞에서 폭식운동을 하는 '보수' 집단들, 적극 지원을 약속했던 대통령의 유가족 면담 외면, 언제까지 세월호에만 관심을 가져야 하냐며 유가족들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일부 사람들 등 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났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초기의 국민들을 생각해보자. 모든 국민들이 그렇지는 않았지만, 해양경찰의 무능함을 탓했으며 정부의 초기 잘못된 대응을 비판했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과 하나가 됐었다. 공감을 했었다. 사건으로부터 206일이 지났다. 다수의 국민들은 이제 그들이 언제까지 '특별한' 사람들이 되어 사회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 이상 그들에게 많은 공감을 해주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공감을 하지 않으려 한다.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일까? 그들의 생활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익숙해져서 일까?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을 고통으로 인식했던, 공감했던 국민들은 고통이 있기에 사회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지금의 국민들은 유가족들의 고통을 '귀찮음'으로 인식하고, 공감하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들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러나 그 고통이 익숙해져, 당연시 되는 순간 우리들은 무언가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돼버린다. 한번 생각해보자 문제는 해결이 됐는가? 그들의 고통은 이제 잊혀도 되는 것일까?

안영태 기자

ahn2sang@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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