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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순니파의 결정판 이슬람 국가

그들의 탄생과 3기 중동 전쟁의 시작

안영태 기자
- 7분 걸림 -

▷그들은 어떻게 탄생됐는가 - AQI의 잔당에서 칼리프 국가로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IS)는 본래 이라크 내 알카에다(AQI·Al-Qaeda in Iraq)의 잔당들이었다. AQI는 2006년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미군 폭격으로 사망과 함께 미군의 이라크 주둔으로 세력이 약화됐으며 명칭도 이라크이슬람 국가(ISI·Islamic State in Iraq)로 바뀐 후 겨우 명맥만 이어갔다.

2010년 새로운 지도자인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의 등장으로 그들은 세력을 회복해 갔는데,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바그다디는 경험 많은 전사와 자금을 시리아에 보내 알 누스라 전선(JAN·Jabhat al-Nusra)을 결성했다. 이후 AQI와 JAN은 조직 주도권을 놓고 내분이 일어났으며 2012년에 AQI는 이라크시리아이슬람 국가(ISIS·Islamic State in Iraq and Syria)로 조직의 이름을 바꾼다.

2013년 4월 JAN은 ISI에서 파생된 조직이며 두 조직을 이라크와 시리아 중심의 주변지역을 일컫는 레반트를 합한 이라크레반트이슬람 국가(ISIL·Islamic State In Iraq and Levant)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JAN은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그는 JAN은 시리아에 ISI(ISIS, ISIL)은 이라크에 집중하라고 지시하지만 ISIL은 이를 거부하고 JAN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를 점령한다. 이러한 모습에 알카에다는 시리아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하지만 ISIL은 거부했고, 결국 ISIL을 파문한다. 그러나 ISIL은 락까 지역을 점령한 후 근처의 유전의 원유를 터키 등 외국으로 밀수출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챙기며 한층 더 기세를 올렸으며, 시리아 북부 지역 대부분을 차지한 후 이라크의 인구 100만 도시 모술 등 북부지역을 점령한다.

시리아 북서부 할라브의 주도인 알레포에서 이라크 북동쪽 디얄라 주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점령한 알 바그다디는 6월 29일 시리아 락까 지역에서 이슬람 공동체의 최고 통치자를 뜻하는 칼리프가 되어 칼리프 국가를 공식 선포했다. 그리고 넓은 땅, 점점 모여드는 고급인력, 원유를 근간으로 한 자본력은 그들을 세계 최대 규모의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만들어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중동전쟁의 시작 - 지상군 없는 미군·동맹국과 비정규전 벌이는 IS

급성장하는 IS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포함한 주변 중동 국가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서방세력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위기의식은 3기 중동전쟁을 발발시켰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1기, 아랍 국가 내 전쟁 및 미국의 직접개입으로 인한 2기에서 IS 대 미국·아랍 동맹국끼리의 전쟁으로 3기 중동전쟁을 맞이한 것이다.

8월과 9월에 걸쳐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으로 이 전쟁은 본격화됐으며 지상군도 없이 공습 등으로만 전쟁을 하려하는 미국과 동맹국들, 전선도 없이 산지사방에서 비정규전을 벌일 것이 분명한 IS와의 전쟁은 장기화 될 것임을 의미한다. 비록 미군이 온건 반군에게 무기 등을 지급해 지상군 역할을 한다 하더라도 이는 또 다른 IS를 낳을 뿐이다.

더불어 IS는 포로가 된 군인들 뿐 아니라 소수민족, 시아파 민간인까지 학살하는 등 잔학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으며 미국 NBC방송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홍보와 선전에서 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트윗과 포스팅을 통한 선전방식은 그들이 잔학한 면만 갖고 있는 테러집단이 아닌 고도로 지능화된 테러 집단임을 말하며, 그들의 선전을 통해 끊임없이 들어오는 인력들, 유전으로 인한 자본력, 심지어 IS와 적대적 관계였던 JAN이 손잡는 경황이 포착 돼 중동전쟁의 규모는 커져가고 있으며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기자 칼럼 - 폐쇄적·극단적 사고관에서 벗어나자

이슬람 국가(IS)의 등장은 순니파와 쉬아파의 오래 된 갈등,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전쟁, 시리아와 이라크의 내전, 아랍 국가 내에 미국의 개입으로 인한 반미감정 등 많은 문제가 지금의 이슬람 국가를 탄생시켰다. 이 많은 원인들 보다 근본적으로 지금의 이슬람 국가가 탄생한 원인에는 그들만의 종교가 옳고, 그들만의 법이 옳고, 오직 그들만이 옳다는 폐쇄적인 생각과 극단적인 종교관이 만들어낸 사건이다. 폐쇄적이고 극단적인 종교관은 기독교의 청교도적 사상과 유사하다. 그들의 원주민 학살, 마녀사냥 등의 행위는 지금의 이슬람국가와 다를 바 없다. 우리 사회의 정치에 대해 좌 아니면 우파라는 사고관 또한 국민들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 역사적으로 폐쇄적이며 극단적인 사고를 가진 집단은 결코 평화와 소통에 어울리는 집단이 되지 못하였다. 이슬람 국가, 청교도들, 현 우리 사회를 봐도 알 수 있다.흑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백이 아니다. 나와 같지 않은 생각은 틀린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이다. 갇혀 있는 생각과 극단적인 생각은 인간의 가치를 끌어내릴 것이다.

 

참고

「초기 칼리프 국가 재건 IS는 어떤 전략을 썼나」, 『주간동아』, 2014.09.22.

「누가 이슬람국가(IS)를 키웠나」, 『프레시안』, 2014.09.22.

「더 강하고 잔혹한, IS의 탄생」, 『한겨례21』, 2014.09.29.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은 중동 현대사의 원죄」, 『한겨례21』,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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