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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에 펼쳐지는 술들의 화려한 마술쇼!

무한한 탄생, 다채로운 칵테일의 마법에 이목을 빼앗기다.

유일탄 기자
- 10분 걸림 -

예전에 필자는 술을 섞어 마신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지 못했다. 애초에 술을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특히 섞어 마실 때 그 묘한 맛은 필자에게 안 좋은 인상만을 갖게 했다. 칵테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혹자는 말한다. 단색의 빛깔을 넘은 고혹적인 다색의 색감과 비강을 풍요롭게 하는 칵테일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칵테일에도 기본적인 레시피가 있으나, 이는 글라스나 술의 조합 순서, 얼음의 크기와 양, 조합방법에 따라서도 그 맛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술끼리의 조합을 넘어 칵테일은 럼, 리큐어, 보드카, 시럽, 위스키, 진, 테킬라 등이 쓰인다.

그렇다. 와인은 10만 가지의 종류와 10만 가지의 맛만을 가졌지만, 칵테일은 마시는 사람의 욕구와 만드는 사람의 감각에 맞춰 셀 수 없는 레시피들이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법의 술’ 칵테일들을 통해 그 다채로운 매력에 빠져보도록 하자!

 

칵테일의 왕, ‘마티니(Martini)’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칵테일로서, 어원은 1890년대 베르무트를 만드는 이탈리아 회사 Martini & Rossi' Vermouth에서 땄다. 영화 『007』에서 제임스 본드가 마티니를 주문하면서 ‘젓지말고 흔들어서’라는 말이 있는데, 마티니는 그만큼 바텐더의 기량을 시험하는 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수는 약 34도이며, 무색에 쌉쌀한 맛을 지닌다. 맛이 쌉쌀하고 독하기에 남성이 즐기기에 적합한 술이지만, 최근엔 라즈베리 마티니 등 여성을 위한 마티니 또한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 HGTV(HTTP://WWW.HGTV.COM/)
칵테일의 여왕, ‘맨해튼(Manhattan)’

칵테일의 왕이 마티니라고 한다면, 여왕은 바로 이 맨해튼이다. 미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시기에 윈스턴 처칠의 어머니인 제니 제롬 여사가 맨해튼클럽에서 파티를 열었을 때 처음 선보인 칵테일이라 맨해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도수는 약 32도이며, 붉은색에 약간 쓴맛을 가진다. 마티니가 남성전용 술이라면, 체리가 들어간 맨하튼은 여성전용 술이라 볼 수 있다.

 

 

 

 

 

   
 사진출처 : TODAYSNEST(HTTP://WWW.TODAYSNEST.COM/)
남녀에게 사랑받는 칵테일, ‘사이드카(Sidecar)’

사이드카는 1차 세계 대전 중 전쟁터에서 활약한 사이드카를 이름으로 한 칵테일이란 설도 있지만, 다른 유래도 있다. 사이드카는 모터사이클나 자전거 등의 이륜차의 옆에 장착하는 차량이다. 사이드카는 사고가 나면 운전자보다 동승자가 더 다치기 쉬운 성격이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칵테일 사이드카는 시큼한 레몬이 들어가 시원해서 여성도 마시기 쉬워 같이 마신 여성의 필름을 끊어버린다는 것이 비슷해 사이드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도수는 약 30도이며 노란색에서 주황색에 강한 브랜디의 맛과 시큼한 레몬맛, 코앙도르의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레몬이 들어가 여름에 마시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 : LA PANACEA(HTTP://WWW.LAAUTENTICABAGUETTE.COM/LAPANACEA/)
헤밍웨이가 사랑한 칵테일, ‘모히토(Mojito)’

헤밍웨이의 명언 중에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에,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헤밍웨이와 연관된 칵테일이다. 시중에서도 접하기 쉬운 이름인데, 일반적인 시중에서 파는 칵테일은 무알콜이지만, 원래 모히토는 럼주가 들어가 상당히 알코올이 센 편이다. 도수는 약 30도이며, 무색에 민트향과 상큼한 라임맛을 가져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라임과 민트가 들어가 청량감이 매우 좋으므로 더운 여름밤에 마시기엔 최고의 칵테일 중 하나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 : GUNBARNANA

술에 약하더라도 파티는 즐기자! ‘신데렐라(Cinderella)’

칵테일에는 무알콜 칵테일도 있는데 이 신데렐라가 무알콜 칵테일의 대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름에서 느끼듯이 동화 속 신데렐라의 이름을 따온 이 칵테일은 같은 무알콜 칵테일 중에 플로리다 칵테일의 뒤를 이은 인기를 자랑한다. 오렌지 주스, 레몬 주스, 파인애플 주스가 섞기기에 당연히 알코올은 없다. 도수는 물론 0이며, 주홍색에 단맛을 가진다. 술이 약한 사람이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상당하다.

 

 

 

 

   
사진출처 : THESCRIB(HTTP://WWW.THESCRIB.COM)
헤밍웨이를 구원한 칵테일, ‘다이키리(Daiquiri)’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집필한 후 슬럼프에 빠진 헤밍위에를 구원했으며 ‘노인과 바다’를 통해 더욱 유명해진 칵테일이다. 모히토와 더불어 헤밍웨이가 가장 좋아한 칵테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도수는 약 30도이며, 희뿌연 색에 약간 새콤하면서도 단맛을 가진다. 달달하면서도 청량감이 어느 정도 있기에 여성이 마시기에 좋은 칵테일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블로그 : 바텐더잔다르크
무지개를 글라스에 담다. '레인보우(Rainbow)'

필자가 개인적으로 비쥬얼면에서 매우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정확히는 푸스카페 레인보우지만, 편의상 레인보우라 불린다. 이름 그대로 7개의 각기 다른 색깔들이 눈을 매료시키는 칵테일이다. 하지만 7개의 재료들의 각 층을 섞이지 않게 쌓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에 제작에 있어 난이도가 상당한 칵테일이다. 도수는 약 36도이며, 무지개색에 단맛을 가지지만,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쉽다. 눈으로 즐기기엔 이 또한 최적의 칵테일이다.

 

 

 

   
사진출처 : AMCTV(HTTP:WWW.AMCTV.COM)
왕비의 이름을 기념하며, ‘알렉산더(Alexander)’

19세기 중엽 영국의 국왕 에드워드 7세와 알렉산더 왕비의 결혼을 기념해 만들어진 칵테일이다. 초기엔 알렉산드리아란 여성적인 이름이 붙었으나 다시 알렉산더로 바뀌었다. 도수는 약 23도이며, 희뿌연 색에 달콤한 크림 맛을 가져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코코아향이 나서 여성들이 즐기기에 좋고, 부드러운 분위기에 마시기에 적절하다.

  

 

 

   
사진출처 : OSAKENET(HTTP://OSAKENET.TV/HISAMOTO/)
해장술로는 딱! 심신을 회복시켜주는 ‘레드 아이(Red eye)’

숙취 시의 충혈된 눈을 표현한 이 칵테일은 미국인들이 칵테일 재료가 없을 때 토마토 주스에 무엇이든 섞어 마셨던 풍습 속에서 생겨났다. 비슷한 해장술로는 블러디 메리가 있지만, 재료에서 맥주와 보드카라는 차이가 있고 제조방법도 다르다. 레드아이는 맥주에 토마토를 섞고 별다른 기법도 필요 없어서 매우 간단하게 제조 가능하다. 기호에 따라 달걀노른자를 넣기도 하고 레몬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도수는 약 3도이며, 붉은 색에 약간 쓴맛을 가진다.

 

 

 

 

 

이상으로 9개의 칵테일을 알아봤다. 이 외에도 더 유명하고 더 많은 칵테일이 존재하며, 또한 이 시각에도 칵테일은 개성 있는 레시피로 재탄생하고 있을 것이다.

 

칵테일에 정통은 있지만, 반드시 그대로 만들어 먹으라는 법은 없다. 보드카가 없으면 소주를 넣어서 만들어도 되고, 정확한 양을 재는 지거(Jigger)가 없더라도 대충 어림잡아서 넣어도 된다. 이는 칵테일이 때로는 고풍스러운 와인을, 때로는 바다사나이들의 럼을 만나 재탄생하는 그러한 성격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칵테일에 대한 사전이 아닌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유일탄 기자

yit3920@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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