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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한다는 것

강효지 기자
- 4분 걸림 -

‘기록’을 한다는 것은 기록하는 사람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그때의 감정을 남겨두기 위해, 어떠한 사실을 후일에 알리기 위해, 돈을 관리하기 위해 등을 말이다. 어떤 것을 기록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는 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기록한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록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일기는 물론이고 내 생각과 감정들을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겨두고 따로 기록하지 않았었다, 어딘가에 기록한다는 것은 나에게 귀찮은 일이었고, 기록의 필요성도 못 느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은 기억에도 남지 않는다”라는 말을 보았다. 그 말을 본 후 나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점점 그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중이다.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은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기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일기였고, 초등학생 때 일기를 많이 썼었기에 가장 익숙했기 때문이다. 일기에는 대단한 것을 쓰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나열해 놓거나 그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편하게 써 내려가도 괜찮다. 일기를 1년 동안 쓰고나서 그동안 썼던 것들을 되돌아보았다. 내가 기억에서 잊어버린 일들이 일기장 안에 쓰여 있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모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의아했다. 행복했었던 날과 재밌는 날들이 시간이 지나면 내 기억에서 잊혀 간다는 것이 말이다. 일기를 되돌아보면 잊고 있었던 지난날들의 행복과 그때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어 나를 알아가기에도 좋은 기회 같다.

일기를 시작으로 나는 책을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을 베껴 적는 ‘책 필사‘를 시작했다. 항상 책을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넘어가는 편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필사를 시작으로 한 번 더 그 구절을 손으로 기록하면서 종이에 남기니 기억에 오래 남는 편이었고, 그 구절에 대해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대학 언론사에서 기사를 적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 언론사는 우리 대학을 중점으로 본부, 학생, 취업 안건과 군산 지역을 중점으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인물 안건들도 다룬다. 우리 대학의 역사와 군산의 역사를 우리가 지금까지도 기억할 수 있는 이유도 그 시대의 사람들이 기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기사를 통해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이것을 통해 후대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만약 전 세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 관한 얘기와 사회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기록해 두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과 같은 사회가 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기록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목적도 있지만, 후년의 나에게도 보여줄 수 있다. 그 기록들은 지금은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여도, 이후에 펼쳐 보면 그 안에서 배워가는 것들이 많다. 사람이 기록을 남기면 그 기록은 역사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의 삶과 생각들을 기록해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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