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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시설로 인한 학우들의 목소리

학생생활관과 관생의 입장 차이

유승우 기자
- 8분 걸림 -

우리 대학 학생생활관은 약 천 명이 넘는 학우가 거주하고 있는 학교 시설이다. 이곳의 건립 목적은 ‘면학을 위한 숙식 편의를 제공하며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자기절제와 타인 배려의 미덕을 자치활동을 통해서 배양한다.’라는 것이다. 그것에 맞게 기숙사 측도 매년 끊임없이 학생들의 복지와 숙식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난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천 명이 넘는 학우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모든 시설이 개개인의 불편사항과 시설 교체를 두고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 대학 홈페이지의 게시판이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에어컨 설치 여부, 시설에 대한 불편사항 등의 글이 종종 올라온다. 그 중 남학생 직영 생활관인 진리관, 창조관, 봉사관, 희망관의 노후화로 나타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남학생 직영 생활관은 지어진 지 약 30년이 넘어 난방시스템, 방의 면적, 목욕시설 등의 노후화로 학생들의 불편 사항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기숙사 관마다 차례대로 리모델링이 이루어져 공사 계획이 다르기에 나타난 결과이지만, 기숙사라는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관생들은 지속되는 불편함에 하루빨리 시설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먼저, 매화관, 동백관, 모란관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에어컨 설치가 되며 생활관 내의 높은 온도와 습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이곳에서 생활 중인 학우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남학생 직영 생활관에는 창조관 1곳에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이마저도 방학 때만 사용할 수 있었다. 창조관에 거주하는 장현우(기계융합시스템공학·19) 학우는 “개강하고 비가 계속 내리는 날씨에 습도가 바깥보다 높음에도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고, “이른 시일 내에 불편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리모델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생활관은 공동화장실과 샤워실이 한 층당 1개씩 배치가 되어 호실과 비교해 화장실과 샤워실의 공간이 적다 보니 학우들의 불편 사항이 되었다. 이에 희망관에서 생활 중인 이효익(융합기술창업학·18) 학우는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면 샤워실이나 화장실이 실제로 많이는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기숙사와는 목욕시설의 개수 및 구조가 다르므로 더 좋은 시설에 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으며, “이미 설계가 이렇게 되어 무리하게 바꾸어달라고 요구할 순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들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렇다면 관생들의 고충을 듣고 있는 학생생활관의 입장은 어떠할까? 학생생활관 오영배 선생님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학우들이 에어컨 가동이나 화장실, 샤워실에 대한 불편함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그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관 관리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 학기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접수하여 바로바로 해결하려고 한다. 재정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손을 보고 추가 시설 및 시스템을 마련하며 생활관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해진 예산을 초과하는 시설 교체나 시스템 도입을 곧바로 적용하기는 불가하니 학생생활관 측에서는 매우 안타깝다.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매년 예산 계획에 그들의 편의를 들어주려고 기획하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또, 학생생활관 시설과는 낙후된 남학생 직영 생활관의 리모델링 및 재건축 계획에서도 언급했다. 오 선생님은 “지난 2월, 교육부에 BTL 기숙사 신축사업을 요구하여 지난 5월 말 교육부로부터 2020년 신축대상 학교에 선정되었다. 이 생활관은 8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2024년 2월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후 개선점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에어컨 설치나 화장실 및 샤워실 등의 확장공사가 불가하여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에게는 억울한 면이 있음에 공감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온도 및 습도 문제에 대해서는 “호실 온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관 기계실에서 스팀공급장치를 주·야간으로 조절해 높은 온도를 낮추고 있다. 또, 습도 문제도 중앙 보일러 방식을 통해 낮은 기온에 따른 난방 관리와 높은 습도로 인한 습도 관리를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 사감에게 요청하여 조절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처럼 학생생활관은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부분에 집중하면서 앞으로의 기숙사 재건축을 위해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위에서 관생들이 느끼는 시설의 노후화와 이에 관련한 생활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현실적으로 시설 문제는 학교와 학생생활관의 예산 측정에 대한 문제로 나타나 바로 해결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학생생활관은 정해진 예산안에서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해주기 위해 새 시스템 도입이나 시설 교체를 하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생활관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간에 느낄 수 있는 배려와 이해가 중요할 것이다. 관생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서 불편한 상황에 대한 문제는 제기해야 하고 학생생활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관생들도 이러한 불편사항에 대해 생활관이 힘을 다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서로 이해관계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학생생활관도 학생들의 기다림에 부응해 좋은 시설로 찾아올 것을 기대한다.

▲ 남학생관의 공동 샤워실 / 촬영 : 유승우 기자
▲ 창조관의 전경 / 촬영: 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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