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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어디까지 알아?

세계 각국의 국기들의 의미와 원리를 파헤쳐보자

황초록 기자
- 6분 걸림 -

지난달 15일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의 집 앞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었다.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시 되짚어 보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국기의 역할은 한나라의 역사, 국민성 그 이상을 상징한다. 이번 호에는 우리나라의 국기뿐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국기에 대한 다양한 의미와 원리를 알아보도록 하자.

국기의 분류?

     
 
세상에 수많은 나라가 있듯이 다양한 국기도 있다. 저마다 달라 보이지만 이 속에는 구분 가능한 규칙들이 존재한다. 영국 해군성은 1955년 [세계의 국기]라는 책에서 모든 국기를 일곱 종류로 나눴다. 가로세로 색깔의 차이와 방향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첫 번째로는   2가지 색을 가로로 놓은 ‘가로2색기’다. 폴란드나 우크라이나 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가로 줄무늬 3개로 이뤄진 ‘가로3색기’다. 독일이나 인도 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태국이나 코스타리카의 국기는 줄무늬를 더 늘린 형태다. 세 번째는 2가지 색을 세로로 놓은 ‘세로2색기’다. 포르투갈이나 알제리 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네 번째는 세로 줄무늬 3개로 이뤄진 ‘세로3색기’다. 프랑스나 벨기에 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다섯 번째는 왼쪽 윗부분에 공간을 만들어 문양을 넣은 ‘캔턴기’다.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우루과이 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여섯 번째는 기독교의 십자가를 기본으로 한 ‘십자기’다. 덴마크나 핀란드 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영국 국기는 십자가에 양쪽 대각선을 더했다. 일곱 번째는 가운데에 특별한 기호나 무늬를 담은 ‘문장기’다. 한국, 브라질, 터키가 여기에 속한다. 일곱 종류에 넣기가 어려운 국기도 있다. 액자 모양의 몰디브 국기나 가운데 삼각형을 그린 세인트루시아의 국기, 태양 모양으로 생긴 마케도니아 국기, 나라의 지도를 그대로 담은 키프로스 국기 등이다.

같은 색상이지만 다른 의미?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국기는 흰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졌다. 둘은 가로2색기로, 폴란드는 윗면이 하얀색이고 밑면이 빨간색이다. 반대로 인도네시아 국기는 윗면이 빨간색이다. 하지만 이 둘의 색깔의 상징성은 다르다. 폴란드의 빨간색은 독립을 하얀색은 환희를 뜻한다. 반면에 인도네시아 빨간색은
   
 
자유와 용기, 하얀색은 정의와 순결을 의미한다. 또, 국기 전체의 가로 세로 비율은 다르지만 모나코의 국기와 인도네시아 국기는 시각적으로 같아 보인다. 1881년,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 독립한 모나코가 이 국기를 제정하자 인도네시아는 변경을 요구했지만 모나코는 이를 거부하고 전통왕실의 색인 빨간색과 하얀 색으로 국기를 만들었다.

미국과 라이베리아 국기의 공통점?
아프리카 대륙의 라이베리아는 영어의 ‘Liberty(자유)’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 라이베리아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독립한 노예들이 미국식민지협회의 후원으로 아프리카에 귀환해서 세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있는 또 다른 미국처럼 붉은색 줄무늬와 별이 조합된 성조기로 비슷한 국기를 만들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태극기

     
 
태극기는 1882년 최초 사용된 후 1883년에 정식 국기로 채택되었다. 채택될 때까지 수많은 역사를 담아 온 태극기는 그 원리부터도 다른 나라 국기들과 다르게 독창적이고 오묘하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무늬와 ‘건곤감리’라고 하는 4괘가 모서리에 자리 잡았다. 태극무늬는 양을 나타내는 빨간색과 음을 나타내는 파란색으로 음양의 조화를 나타낸다. 4괘에서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 이는 불을 뜻하는데, 태극무늬와 함께 끝없이 변하고 발전하는 민족의 꿈을 담았다. 태극기는 국경일과 기념일에 전국적으로 게양한다. 4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국군의 날, 한글날뿐 아니라 1월 1일에 국기를 내건다. 현충일과 같이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깃발의 세로길이 만큼 내려 조기로 게양한다.

황초록 수습기자
chfhr103@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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