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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관 순위권을 점령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

‘슬램덩크’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채원 기자
- 5분 걸림 -

최근 우리나라 영화관 순위권을 점령할 만큼 일본 애니메이션이 흥행 중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영화관에는 국내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 작인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통해 이미 대한민국 내에서 두꺼운 팬층을 쌓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디어 캐슬에 따르면<스즈메의 문단속>은 국내 누적 관객 수 448만 2,045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역대 일본 영화 1위를 달성했다. 이렇듯 본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 학우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국내에 다른 영화들을 제치고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지금의 3·40대가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의 원작이었다. 그때의 문화적 상징이던 농구를 주제로 다룬 만화가 영화로 개봉하게 되었고, 만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제작에 나서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불러왔다. 이 영화도 초기부터 흥행한 건 아니었다. 관객의 대부분은 옛날 농구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던 원작 팬덤인 3·40대 남성의 비율이 높았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특유의 90년대 레트로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는데, 이에 레트로 유행을 따르던 MZ세대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기존의 3·40대 관객뿐 아니라, 남녀노소 나이를 구분할 필요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끌어냈다. 실제로, 남성층의 관객들이 많은 것이라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20대 여성 관람객의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한 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스즈메가 우연히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문을 발견해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지역을 돌아다니며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이다. 이는 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 무거울 것만 같던 내용을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구성하여 감동을 주는 연출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높은 관심에 힘입어, 국내 몇 곳의 영화관에서는 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더욱 흥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지브리 시리즈,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등 다양한 일본 작품들도 국내에서 흥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작품들은 하나 같이 공통적인 일본 특유의 아련하고 애틋한 감성의 분위기를 담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따뜻한 색채의 조화가 마음의 안정과 잔잔한 분위기, 향수 등을 유발함과 동시에 삽입되는 음악도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특유의 따뜻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성을 저격했다는 점이 국내에서 일본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영화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일본 특유의 감성이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이유가 크다. 이러한 현 상황을 통해 한국 영화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도 한국적인 신파에서 벗어나, 한국 관람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새로운 콘텐츠 및 영화가 기획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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