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연계 전시 《이별약국》 개최
학생 큐레이터 5인이 기획·연출·운영한 예술 치유 전시

국립군산대학교 미술관에서 2026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연계 전시 《이별약국》이 개최됐다. 청년 세대와 현대인이 겪는 상실과 이별의 아픔을 예술적 치유로 풀어낸 전시로, 지난 9월 28일(월)부터 오는 11월 4일(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율전공학부 김경아 교수의 지도 아래 우리 대학 학생 큐레이터 5인이 기획부터 연출,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별약국》은 인간이 이별을 맞이할 때 경험하는 심리학적 애도 과정 5단계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했다. 학생 큐레이터들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심층 분석해 부정(검정), 분노(빨강), 타협(회색), 우울(파랑), 수용(초록) 다섯 가지 감정의 흐름을 상징하는 색채와 오감을 전시 공간 전체에 녹여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마주하고 마음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별약국》은 처음부터 정해진 콘셉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큐레이터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하던 중, 한 큐레이터의 개인적인 이별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부재, 정들었던 공간과의 작별 등 이별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겪는 삶의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팀원 이지훈 학우가 제안한 이별·상담·처방의 상담소 콘셉트를 더해 《이별약국》을 완성됐다.
전시 작품 선정 역시 감정의 5단계 흐름에 맞춰 세심하게 구성됐다. 각 감정과 색감이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별했으며, 첫 번째 '부정' 단계에서는 검정색과 미각을 연결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절망감을 담은 작품 〈침몰〉을 동선의 시작점에 배치했다. '분노' 단계에서는 날이 서 있고 화난 분위기의 작품들을 선정해 관람객이 감정의 변화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관람 전후의 마음 상태를 정리하는 '감정수납처'와 나만의 커스텀 키링을 제작하는 '이별약국 조제실' 등 전시의 기획 의도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학생 대표 송승연 학우(산업디자인학부·22)는 "이별 후 힘든 과정을 겪으며 깊은 슬픔에 빠지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를 보게 된다"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마주한 뒤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삶은 계속되고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니, 너무 낙담하지 말고 전시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회복의 기운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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