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다문화가족
군산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족 지원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09년 12월 전국우수센터로 선정
한국에서의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총칭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중심이어서 다문화 가족은 아직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점점 국제결혼이 늘고 있고, 군산 역시 결혼이주민 여성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기획에서는 군산 다문화 가족에 대해 알아보고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센터장과 이주여성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군산 이주여성 현황
전라북도에 해마다 외국인 주민수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09년 5월 1일 통계에 의하면 전라북도의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은 683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군산에는 중국 304명, 베트남 223명, 필리핀 97명, 캄보디아 50명, 일본 28명, 몽골 7명, 태국 3명, 우즈벡 20명, 인도네시아 3명, 러시아 2명, 카자흐스탄 1명으로 총 742명이 거주하고 있다.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설립목적 및 연혁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9년 3월 6일 여성가족부 지정으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한국어 교육, 다문화사회이해교육, 가족교육, 상담 및 다양한 기타 지원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군산시에는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주여성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있다.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9년 12월 보건복지가족부 전국우수센터로 선정돼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할 만큼 우수한 센터로 꼽히고 있다.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프로그램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주여성 뿐만 아니라 이주여성이 속해 있는 가족까지 교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제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언어문제를 돕기 위해 왕초보반부터 고급반까지 6단계로 수준별 한국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통합 교육으로 다문화사회이해교육, 가족통합교육, 자녀지원 등의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육아정보나눔터 운영, 다문화가족 통합교육, 다문화가족 취업능력향상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전문인으로서 활동하는 이주여성
많은 이주여성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의사소통을 꼽는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이주여성의 가장 큰 강점이다.
군산시에서는 이주여성들이 모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새만금에 대해 모국어로 소개하는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1년의 이론교육을 받은 이주여성들은 한 달의 실습을 거친 뒤, 군산을 찾는 모국 관광객들을 안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방과 후 외국어 교사로 일어·중국어·영어 선생님으로 방문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외계층 아동들의 집에 찾아가 외국어를 알려줌으로써 이주여성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나눔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정현영 기자
jhy0221@kunsan.ac.kr
인터뷰 - ‘군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박희숙 센터장
이주여성에게 친정엄마, 언니, 형부가 돼 격려와 지지 당부
Q.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이주여성들의 반응은?
A. 이주여성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센터에 와서 공부도 하고 프로그램도 참여하기 때문에 언어도 빠르게 습득하고,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잘 적응하며 지낸다. 하지만 센터를 이용하는 이주여성의 만족도보다 소외된 이주여성들의 반응이 더 궁금하다. 찾아오지 못하는 이주여성들은 우리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외된 더 많은 이주여성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Q. 센터장으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A. 이주여성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군산에 온 지 2~3주밖에 안된 이주여성들이 센터에 와서 교육받으며 우리말을 능숙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해설사 등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 또한, 가족과 서먹했던 관계가 센터의 시부모 교육, 남편 교육 등 가족생활교육을 통해서 호전 돼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Q. 마지막으로 학생(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주여성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 현재 군산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 언론이나 방송에 보여 지는 소수의 이주여성 문제 때문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군산 시민들이 이주여성의 멘토, 친정엄마, 언니, 형부가 돼서 격려와 지지를 보냈으면 좋겠다.
군산시 이주여성들 파이팅!
팜티미우(베트남·25) 이주여성 인터뷰
센터에서 한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움 받아
Q. 언제 한국에 오게 됐나?
A. 2007년 12월 25일 결혼하면서 베트남에서 왔다.
Q. 한국에 와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A. 한국말을 못해서 힘들었다.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다들 잘해주셔서 적응하는 데 편했다.
Q.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게 된 계기는?
A. 한국에서 만난 베트남 친구가 알려줘서 오게 됐다. 여기 와서 베트남 친구들이 많아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Q.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받는 도움은?
A. 친구들도 만나고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자조모임을 갖는다. 한 달에 한번 씩 자조모임을 통해 같이 베트남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한다.
Q.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A. 베트남 공연단을 했을 때다.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나와서 연습했다.
Q. 한국에 와서 제일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A. 남편이 제일 고맙다. 요리도 잘 못하고 실수도 많이 하는데 남편이 다 감싸주고 이해해 준다.
정현영 기자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