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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에서 피어나는 담배 연기

구름다리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입장 차이 분명해

박윤정 기자
- 4분 걸림 -

학내 금연구역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교내 흡연구역을 제한하고 흡연자들에 대한 지도가 꾸준히 이어져 금연구역과 비흡연자의 피해에 대한 논란이 다소 해결된 듯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흡연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사회대와 인문대 사이의 구름다리’이다.

   
 
사회과학대학과 인문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구름다리 이외에 마땅한 흡연 장소가 없다는 것이 흡연자들의 의견이고 비흡연자들도 대부분 이에 대해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름다리에서의 흡연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통행하는 비흡연자들과 구름다리 주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구름다리를 지나 갈 때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문사회대 구름다리에서 흡연을 하는 사회대학의 김 학우는 “피울만한 장소가 딱히 없고, 담배 연기도 빠른 시간 안에 날아가서 이곳에서 피는 것이 편하고, 선배들로부터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피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여기가 금연지정구역도 아니고 재떨이도 마련되어 있어 비흡연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흡연자는 “솔직히 말하면 구름다리에서 담배 피는 것이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도 딱히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담배를 피는 것이다”라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양해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반면 담배 연기를 의도치 않게 마셔야 했던 학생들은 적잖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문대학 수업이 많은 사회과학대학 이 학우는 “사회대와 인문대를 편하게 오 갈 수 있는 구름다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 때문에 지나갈 때마다 매번 불쾌하다”고 말했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중에도 창문을 열어 놓으면 담배냄새가 흘러들어와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구름다리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사회대 행정실 직원은 “우리 대학 건물 자체가 금연구역인데 구름다리도 우리 대학 건물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학생들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격양된 모습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여름에 정부에서 냉방 수준을 제한해 창문을 열어 놓으면 담배냄새가 심하게 들어와 업무에 지장이 컸고, 일일이 말하는 것도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흡연자는 꺼림직 하고 비흡연자는 고통스러운 인문대 사회대 사이 구름다리에서의 흡연문제는 그 해결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그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어 모두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

박윤정 수습기자

dbsyonj@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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