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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구분은 이제 옛말이다! SNS 제철음식

각양각색의 계기와 조리법을 가진 더하기 음식들

허성호 기자
- 5분 걸림 -

낯설게 다가오는 명칭인 SNS 제철음식을 들어본 적 있는가? SNS를 통해 한정된 시기에 성행한 음식을 의미하는 새로운 단어로, 다양한 조합과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현 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 인지도 높은 사례를 떠올리면 ‘달고나 커피’가 있겠다. 원두 가루와 설탕과 온수를 같은 비율로 섞어 점성을 띄기까지 젓고, 그것을 우유 위에 올리면 끝이다. 과정 자체는 간소하지만, 들어가는 노력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다. 앞서 말한 혼합물을 적어도 400번을 저어야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성행하던 3년 전, 외출이 힘든 상황에서 사람들은 무료함을 덜어내는 활동을 찾기 시작했다. 이 음료는 반복 작업이 핵심이라 시간 소비에 적격이니, 금세 입소문을 타서 ‘챌린지’로 성행한 때가 있었다. 들여다보면 SNS 제철음식의 ▲특징은 이렇게 나열된다.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 되고, △당시 사회적 상황이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며, △가정에서 해볼 만한 조리 난이도를 품는다. 사실 이런 기준보다 사례를 통한 이해가 더 수월하므로, 여러 ▲SNS 제철 음식을 더 알아보자.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는 연세우유 크림빵은 응용도 역시 궤를 같이한다. 이것을 사용한 많은 음식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커피번은 기존 크림빵에 커피 크림을 덮어 만든 음식이다. 버터, 설탕, 계란, 밀가루, 진한 커피물을 넣고 저어 크림을 만든다. 단단히 얼린 크림빵에 그것을 바르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면 완성된다. △후르츠크림빵은 이름 그대로 과일을 더한 크림빵이다. 우선 기호에 따라 여러 과일을 손질한다. 빵을 옆으로 이등분하고 크림을 평평하게 정리한다. 손질한 과일로 장식하고 그 위에 생크림을 덮어 바른다. 윗조각을 얹고 비닐로 감싸 3시간 동안 냉동실에 둔다. 이후, 얼린 빵을 꺼낸 다음 이등분하여서 먹으면 된다. 응용도가 돋보이면서도 시도해 보기 좋은 음식들이다.

[사진 1] ▲ 방송에서 마크 정식을 시식하는 마크 / 출처 : 유튜브 채널 'ALL THE K-POP' 

목적을 품고 태어난 △마크 정식도 눈길을 끈다. 아이돌 그룹 GOT7 소속의 연예인 마크의 이름을 넣어 부르는 편의점 조합 분식이다. 맛 자체는 학생 시절 익숙했던 ‘라볶이’를 떠올리면 짐작이 쉽다. 주위에 전자레인지와 편의점만 있으면 누구든지 조리할 수 있다. 먼저 오뚜기 스파게티와 CU 자이언트 떡볶이를 표기된 순서에 따라 만든다. 완료되면 떡볶이 용기에 스파게티를 붓고 섞는다. 그 위에 썰어둔 소시지와 치즈를 기호대로 뿌려준다. 그대로 뚜껑을 덮어 전자레인지에 30초 데우면 완성이다. 탄생 설화가 다소 독특한데, 한 팬이 그가 유명해졌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이름을 본떴다. 이름과 요리 자체는 큰 관련이 없다는 소리다. 처음 공개된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소문을 타고, 음식의 유행은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그의 유행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SNS라는 도구를 통해 한 팬이 염원을 스스로 이룬 셈이다.

이렇듯 SNS 제철음식은 음식 업계에서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서 흐름을 선도하는 중이다. 연예인 혹은 요리 연구가를 통해 입소문을 타는 기존과 다른 방향이다. 비단 방송만이 아닌 새로운 창구와 평범한 사람을 통해 다양한 요리가 공유되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손쉽게 시도할 만하면서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조리 과정이 주요로 작용한다. 직구로 사들여야 하는 재료나 신라호텔 주방에서 쓰일 법한 도구가 없어도 된다는 의미다. 혹시 시중에 파는 재료만 섞었을 뿐이라며 공유를 주저하지 않았는가. 되려 그 점이 인기의 핵심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가. 요리는 덧셈으로 시작한다. 나만의 이채로운 요리를 발견했다면 마다하지 말고 공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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