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그 의미를 조금 온화하게 바라봤으면…….
본래 출사표라 함은 신하가 적을 토벌하러 떠나기 전에 임금께 올리는 하나의 표문(表文)입니다. 허나 오늘날 출사표는 본래의 뜻에서 확대돼 어떠한 대사(大事)에 임하는 심경을 밝힐 때 사용합니다. 황룡 학우 여러분이 이곳 군산대학교에 입학?재학하고 있는 것은 당연 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필자에게도 처한 상황입니다. 필자는 곧 3학년에 올라감은 물론이고 여기에 대학신문사 부장이라는 자리에도 앉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는 여러분께서 경쟁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대학 생활은 여러분께 청춘을 불태울 호기(好機)이자 가슴 콩콩 뛰게 해줄 자리를 안겨줄 것이 틀림없습니다. 허나 이런 꿈과 같은 이야기와는 달리 여러분께서는 다시금 ‘경쟁’이라는 커다란 벽에 좌절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전장입니다. 여러분들이 단순히 배우고 익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지닌 기량과 역량으로 다른 이들을 떨어뜨려 버리는 참혹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곳에 부는 이 ‘경쟁’이란 이름의 소용돌이에 여러분은 자의든 타의든 결국 휘말리게 됩니다. 다만 여러분께서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맞서 싸울지, 피할지, 아니면 즐길지, 그것은 여러분 선택의 몫입니다. 즉, 여러분께서 선의의 경쟁을 할지, 악의의 경쟁을 할지, 아니면 경쟁 자체를 포기할지는 다름 아닌 여러분이 가진 고유의 권리입니다.
하지만 경쟁이라고 해서 모두를 떨어뜨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는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뒤처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과정은 누구라도 다르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경쟁이라고 해서 협력이 없는 것은 아니며, 또 경쟁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경쟁이라고 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나 지나친 경쟁, 특히 무한 경쟁은 사회를 침체하게 만들 것입니다. 다만 여러분께서 경쟁을 목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수단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즉, 경쟁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닌, 배우기 위해 경쟁을 하는 황룡 학우가 되길 바랍니다.
유일탄 기자
yit3920@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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