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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황룡마루’ 서비스에 대한 학생-매점의 의견 대립

무조건 비싸다고만 할 수 있을까?

배소연 기자
- 5분 걸림 -

올해 소비자물가가 4.4%나 높아졌다. 주춤하고 있는 경제성장률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높아진 물가는 누구에게나 할 것 없이 부담감을 안겨줬다. 이 부담감은 우리 대학 학생들 또한 예외 없이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교내 매점인 ‘황룡마루’의 판매가가 비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직원의 불친절함, 물건 공급 부족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짚어 보기 위하여 학생들과 황룡마루 관계자를 만나 보았다.

사회과학대 ㅎ양은 “과자 몇 개만 사도 2, 3천 원은 그냥 나간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곳인데 원가에 가깝게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사회과학대 ㅇ양은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데 천 원이 그냥 나간다. 원가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보였다. 그러나 황룡마루 측에서는 “모든 물품은 납품업체와의 단가계약을 통해 가격이 정해지며 과자와 빙과류는 원가에서 각각 10%, 20%씩 세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 두 의견에 따라 대학 인근 마트와 교내 매점 가격을 비교해 보았다. 과자의 경우 다이제는 홈 마트와 글로리 마트가 1천 200원으로 황룡마루가 150원 비싸며 반대로 초코 브라우니의 경우 황룡마루가 2천 400원으로 글로리마트보다 200원 더 저렴했다. 음료수의 경우 썬키스트 에이드35mL는 글로리가 800으로 200가량 비싸며 썬키스트 오렌지 주스 1.5L는 글로리마트보다 1천 100원 싼 2천 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렇듯 제품마다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황룡마루가 무조건 비싸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빙과류의 경우 대학 인근에서 대부분 50~60% 세일을 하기 때문에 빙과류는 상대적으로 황룡마루가 비쌀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몇몇 학생들은 카드를 발급해 물품을 살 때마다 포인트를 쌓는 ‘포인트제’ 혹은 ‘1+1세일’등과 같은 할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황룡마루에서는 “실제로 ‘1+1세일’의 경우는 시행해 본 적이 있으며 호응이 좋아 다시 시행해볼 생각이 있다. 제과업체와의 상의를 통해 모든 물품은 아니더라도 일부 품목에 한해 시행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격문제 외에도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와 물건 공급 부족에 대해서도 일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자연대 ㄱ군은 “비싸게 주고 사는데 불친절하다. 계산도 성의 없이 하고 전화하며 시간을 끌어 짜증이 났던 적도 있다”고 했다. 또한 인문대 ㅅ양은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삼각 김밥을 사러갔는데 다 떨어져서 그냥 돌아 나왔다”며 떨어진 물건에 대한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견에 대해 황룡마루에서는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바쁘게 계산을 한다. 이에 몇몇 학생들이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평소에는 이야기도 나누며 친절하게 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급에 대해서는 “김밥의 경우, 익산에서 공급받으며 중간유통을 거쳐 오기 때문에 하루 판매량만 가져 온다. 보통 200~300개를 납품받으며 남을 때도 있고 모자를 때도 있다. 대체 식품으로 제빵과 핫바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치솟는 물가에 얇아지는 지갑을 바라보면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부모들에게 용돈을 타는 학생들이라면 미안함과 부담감에 더욱 예민해지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짜증내기보다는 어떻게 가격이 정해지는지, 어떠한 서비스와 대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이번에 생활협동조합이 설립된다고 한다. 즉, 학생들도 황룡마루 운영자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한번 참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한편, 황룡마루 역시 학생을 위한 장소로서 좀 더 학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주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배소연 기자

1100062@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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