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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문제

먼저 교수님의 방을 두드려라.

정다정 기자
- 4분 걸림 -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란 말이 있다. 임금님과 스승님과 아버지는 한 몸과 같다는 뜻으로 특히 여기서 강조되는 의미는 스승의 의미이다. 스승은 임금, 아버지와 동격으로 임금과 아버지 섬기듯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 스승을 아버지 섬기듯 하는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교수님을 어려워한다. 교수님들도 학생들을 대하기 어려운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렇다 보니 교수님과 학생 간의 소통은 힘들어 보인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담임선생님이 있었던 것과 달리 대학에는 한 반을 담당하는 교수가 없다. 학생들마다 지도교수가 있긴 하지만, 초․중․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과의 관계와는 다르다. 교수님들은 지도학생을 한두 번의 상담으로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고, 학생들도 교수님의 담당 과목을 수강하지 않으면 특별히 접촉할 일이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교수님과 학생 간의 사이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인문대학 K양은 “교수님의 권위 있는 모습이 어려움을 느끼게 해 쉽게 다가갈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인문대학 B양은 “교수님과 마주칠 수 있는 횟수가 적고, 교수님께서 바쁘실까봐 쉽게 교수님을 찾아뵐 수 없다”고 했다. 이렇듯 학생들은 교수님을 친근하기 보다는 어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교수님이 수업준비나 연구로 바쁠 것이라고 생각하여 찾아가기를 꺼려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한 학기에 두 번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필수로 정해 놓았다. 교수와 학생간의 교류를 높이고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들어줄 요량으로 생긴 것이겠지만, 이것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수님과 어색하게 마주앉아 취업에 대해서만 질문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속마음이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교수님들도 상담을 형식적으로만 진행하며, 취업에 관한 조언이 주를 이룬다. 취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취업을 목적으로 대학교에 들어왔고 교수님들은 이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취업에 관한 조언을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지도교수와 일 대 일로 만나서 하는 상담인 만큼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학생들은 개인적인 고민에 대해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고, 교수님은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상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작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소통은 상호가 노력해야 되는 것이라 했다. 교수님과 소통을 위해 먼저 학생들이 나서길 바란다. 학생들은 지정된 상담 외에도 자주 교수님을 찾아가 안부라도 묻자. 더불어 교수님들도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의 이름정도는 기억해 주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 교수와 학생간 의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때야말로 아버지와 자식과 같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다정 기자

dajeong6@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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