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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대학운영 위해... 김상표 교수평의회 의장

“국립대학의 재정확보, 역할 정립 등에도 힘쓰겠다.”

안영태 기자
- 7분 걸림 -

3월 1일, 제11대 교수평의회가 출범했다. 의장으로 선출 된 이는 물리학과의 김상표 교수이다. 한국물리학회 천체물리학 분과위원장, MG(Marcel Grossmann Meeting) 국제위원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세계적인 물리학 기구 AAPPS 총무이사, APCosPa의 의장이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연구 역량을 인정받아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황룡골사람들에서는 연구자로서의 김상표가 아닌, 교수평의회의 의장으로서의 김상표를 만나보고자 한다.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다면?

A. 전라북도에서 태어나 92년도에 군산대 물리학과에 임용됐다. 현재 25년째 재직 중이다. 원래 전공은 일반상대성이론, 우주론, 블랙홀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초강력레이저를 연구하고 있다. 고향이 전라북도이다 보니 우리 대학이 명문대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96년도에 우주의 신비 과목을 개설 해 한 학기에 200명씩 10여 년간 가르치기도 했으며, 14년도에는 우주의 이해라는 과목으로 1년에 45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졸업생들 중에 내 수업을 들은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Q. 교수평의회에 대한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A. 교수평의회란 교수회의의 대의기구이다. 교수로부터 선출 또는 선임된 위원으로 구성 된 교수평의회는 예산·결산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전략기획위원회, 여론조사위원회, 교수권익위원회 등 5개의 위원회로 이뤄져있다. 3월 출범이후 의장단과 위원장 회의는 매주 한번 씩, 교수평의회 전체회의는 1번 진행됐다.

Q. 어떤 이유로 의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는가.

A. 초창기 교수평의회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기여로 관심도 있고, 주변에서의 권유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합리적 대학운영에 기여하고 싶었다. 대학운영은 물론 대학본부가 하지만 대의기구의 견제가 없다면 민주적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집행부라도 견제 하는 대의기구가 없으면 독단에 빠질 수 있다 생각한다.

Q. 교수평의회는 학칙개정의 발의 및 심의를 할 수 있는 걸로 규정에 나와 있다. 출범 후 주로 어떤 것들을 발의하고 심의했는가.

A. 학칙개정, 학교조직 개편에 관한 사항을 심의했으며, 교육공무원 인사 개정안을 심의해서 전체교수회에 상정 해 의결했다.

Q. 이번에 우리 학교가 프라임 사업에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수평의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A. 프라임 사업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첫 번째로 국공립대학 특성에 맞지 않고, 사립대학의 구조조정을 위한 사업이다. 사립대의 경우 인문, 예대에 비해 공대의 비율이 매우 높다. 두 번째로 미래 산업 보다는 현재산업을 고려한 단기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의 경우 인문학을 통한 부가가치를 통한 창출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의 없다. 세 번째로 대학교육에서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요한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그러나 프라임 사업은 이러한 원칙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다. 네 번째로 정부는 국립대학을 위한 프라임사업으로 국립대간의 교수, 학생 등이 서로 교류하면서 큰 틀로 묶어 특성화시키겠다는 국립대학연합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Q. 교수평의회 의장으로서 교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대학에는 교직원 간의 갈등이 심한편이라 생각한다. 직무가 다르고 역할이 다르다. 대학은 큰 유기체이기에 상호 보완적, 협조가 있어야 한다. 교수는 교육과 연구, 학생지도를 통해 대학에 기여하고, 공무원과 직원은 행정을 통해 대학에 기여한다. 이 두 가지를 수직, 수평 이러한 구조로 이야기 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라 생각한다. 각자 역할에 충실 하고 상호존중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좋은 대학으로, 지방의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첫째도 공부, 둘째도 공부, 셋째도 공부, 첫째도 자기개발, 둘째도 자기개발, 셋째도 자기개발이다. 92~3년도 학생들에게 느꼈던 것과 지금 학생들에게 느끼는 것이 다르다. 당시 학생들은 공부도 많이 했고, 사회에서도 성공, 지식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학교 분위기가 자유스럽지만 학생들이 수업, 전공, 학업 등에 대한 면학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아쉽다.

Q. 앞으로 교수평의회, 의장으로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교내 현안 문제에 대해 교수 구성원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 우리 대학의 운영이 좀 더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노력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 또한 국립대학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는 대외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 국립대학교수연합회를 중심으로 국립대학의 재정확보, 거버넌스 합리화 그리고 국립대학의 역할 정립을 위해 입법 청원과 대 정부 활동에 주력하겠다. 국립대학이 공교육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활동에 참여하겠다. 국립대학교수연합회의 공동회장으로서 대학재정특별위원회에 참여 해 우리 대학처럼 규모가 작고 재정이 열악한 대학을 위해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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