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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있는 나라, 영국

IMF가 전망한 2023년 1월 성장률 마이너스 예상, 브렉시트 이후 무슨 일인가?

김현수 수습기자
- 4분 걸림 -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른 2023년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영국은 –0.6%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성장률 수치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IB(투자은행)들은 -1.5% 이상의 성장률 후퇴까지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는 ‘영국병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쓰여 졌는데, 여기서 영국병이란 1978년 ‘불만의 겨울’로 불리는 대규모 파업이 일어나는 등 1960년대 경제학적으로 유럽의 병자였던 영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면 다시금 영국병의 귀환이라고 할 정도로 영국의 경제 성장률이 심각한 상황이 되었는지 이유를 알아보자.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지만 ‘브렉시트’가 영국의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것에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말로, 2020년 1월 31일 단행됐다. 영국의 브렉시트 ▲실행 이유에는 △EU 외 다른 시장이 열릴 것 △EU분담금을 연금 등 복지로 돌릴 수 있을 것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이 없을 것 △이민자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의 4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브렉시트가 가져온 결과는 EU와의 무역 축소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와 장벽이 세워지게 되었다. 실제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교역 관계가 쇠퇴하고, 글로벌가치사슬(GVC)이 약화되는 등 영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브렉시트 이후 1년, 영국의 대외교역과 시사점」 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 무역협력협정(TCA)이 잠정 발효되어 영국이 실질적으로 EU를 탈퇴한 이후, 영국과 EU 간 교역은 비EU 지역과의 교역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10%를 돌파하면서 난방, 먹거리 등 생활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부유층이 늘고 경제위기를 버틸 수 없는 빈곤층이 증가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보도되는 영국 뉴스 BBC에 따르면, 런던에서만 60만 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다’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원 정책을 내세워야 하지만, 경제가 약해진 정부와 민간 재정은 현재의 어려움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영국의 전 총리인 리즈 트러스는 대대적 감세, 작은 정부 정책들을 추진했다. 하지만 추진 결과, 영국 경제는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영국은 잘못된 정치, 여러 악재로 인해 작년 10월 IMF에서 전망한 경제성장률 예상치 0.3%에서 올해 1월 –0.6%로 –0.9% 내려간 어두운 전망을 보여주게 되었다.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작년 10월 전망치 2.0%에서 올해 1월 1.7%로 –0.3% 내려간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영국과 다르게 경제가 성장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는 저상장의 대명사인 일본보다 0.1%가 낮은 수치이다. 또한, 한국도 영국처럼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성장률과 물가가 동시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IMF가 경제성장률이 이전보다 떨어진다는 나라 영국과 한국, 경제위험에 대비해 금리와 통화 정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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