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고양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내 고양이 보호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 차이
최근 사회적으로 길고양이와 캣맘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학교 내에서 발견된 고양이들의 대우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고양이가 출몰하는 경우, 타 대학에서는 홍보 마스코트로 지정해 기르거나, 면학 분위기나 쾌적한 환경의 조성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행동이 학교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왜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일에 찬성과 반대가 나뉘는 것인지 알아보자.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학교의 마스코트가 생길 수 있다는 점, △고양이가 굶주리지 않는다는 점, △학우들이 고양이로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점으로 들었다. 우선 고양이가 학교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사례가 있다. ‘국민대학교’의 고양이 ‘국냥이’와, ‘삼육대학교’의 고양이 ‘체다’, ‘고려대학교 세종 캠퍼스’의 ‘누리’가 있다. 각 학교에서 고양이의 특징에 따라 이름을 붙이고, 지속적으로 학교 SNS에 소개하는 것으로 고양이와 함께 학교의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갈 곳 없는 고양이가 굶주리지 않게 되면서 쉴 수 있게 되며 야생에서의 위험을 방지한다. 이는 길고양이를 돌봄으로 인해서 고양이의 죽음을 방지하게되고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우들은 고양이를 마주하며, 학업에 지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익명의 학우는 “학교를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보며 힐링하곤 한다. 재학하는 동안 고양이가 사고를 쳤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고, 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이니 보호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고양이 보호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학교가 고양이에게는 더 위험한 환경이 될 수도 있다는 점, △학교가 엄연한 국유지라는 점, △고양이가 포식동물이라는 점을 주장했다. 김진혁(신소재공학·20) 학우는 “학교 내에 고양이를 보호하는 장소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교내의 자동차와 전동 킥보드를 전부 피하는 것은 어려우며, 주차된 차량 아래에 들어가 있기라도 한다면 사고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 고양이가 다치거나 죽는 것만이 아니라, 자동차도 망가질 수도 있으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대학 건물 내에 들어간다면 고양이가 어떤 사고를 칠지 예상할 수 없다는 점도 주요하다. 둘째로 우리 대학에 문의한 결과, 우리 대학은 국유지이기 때문에 개인이 함부로 고양이를 보호하거나 보호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며, 학교 측에 정당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고양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없고, 허가받지 않은 이상 무단으로 고양이를 보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는 포식동물이기 때문에 먹이가 충분하더라도 재미로 사냥을 하는 동물이며, 이 경우 고양이의 불필요한 사냥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 소음 문제와 죽은 동물을 방치하는 것으로 생기는 환경 문제, 각지를 돌아다니며 병균을 옮기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고양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찬반에 학우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우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고 상황을 타개할 본격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 학교의 현실적인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서 고양이의 보호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학우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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