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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군산대학교 황룡문학상 학술상 부문에 응모한 글들은 영화리뷰 4편, 테마에세이 2편, 매체리뷰 1편, 그리고 독서리뷰 3편이었다. 이 가운데 황룡필독서로 독서리뷰를 하지 않은 2편을 제외하고 총 8편을 심사하였다.

학술 부문이기 때문에 심사기준은 논의 전개의 일관성과 논리적 설득력을 중시하였다. 더불어 시기적 적절성과 어느 정도의 흥미도를 고려하였다. 심사를 해보니 비록 응모 편수는 많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수준 있는 글들이었다. 당선 및 가작으로 선정한 글들은 글쓴이의 주장이 꽤나 설득력 있었다. 학술 부문 심사 소견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당선작은 현대의 마키아벨리가 바라는 이상적 군주상이다. 이 글은 16세기 때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을 토대로, 현대 국가정치의 리더십을 논의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한국 정치의 역사 속에서도 마키아벨리가 주장한 군주론적 특징들을 소개한 것도 흥미로웠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에게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지를 제시한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하였다. 하지만 어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적 군주의 모습이 과연 현대 정치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지도자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가작으로는 두 편을 선정하였다. 한 편은 영화를 리뷰한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영화 <피에타>로 보는 물질만능주의의 속죄이다. 다른 한 편은 테마에세이로 대한민국 미래의 한줄기 독서이다. 두 편 모두 사회적 문제의식을 갖고 글을 전개하였고 개선점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높이 샀다.

영화 <피에타>에 관한 글은 본래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물질만능주의 폐해를 잘 읽어냈고 이를 영화 속의 장면들을 예시하면서 전달하였다. 반면 이 글의 서두에서는 영화의 첫 장면을 묘사하였을 뿐, 글의 목적을 언급하지 않았다. 서론 부분에서는 글의 의도를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제시해야만 후술되는 내용들에 대해 읽는 일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또 다른 가작인 대한민국 미래의 한줄기 독서는 책읽기의 장점들을 차근히 제시하였다. 독서의 중요성도 아울러 제시하여 우리 사회에 무척 의미 있는 글이었다. 반면 글 자체가 사회 정책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질적인 데이터나 조사 결과들을 곁들였다면 글의 설득력을 보다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다소 평이한 주제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심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의 사회적 의식수준이 기대 이상으로 원숙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대학은 물론 한국 사회의 앞날이 밝을 것 같아서 몹시 흐뭇하였다. 비록 학술상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응모한 글들 모두가 개성이 있었다. 그리고 글의 저자들은 다양한 주제들(영화 은교에서 관계란?, 올바른 축제란?, 인생이란?)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훌륭한 지성을 갖추고 있었다. 학술상에 응모한 모든 저자들을 칭찬해주고 싶고 무한한 발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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