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버릇처럼 오늘도
당신이 지나간 길가에
흐르는 노을을 붙잡고 서성이는
하루가 지나 갑니다
허락도 없이 마중 나왔다며
얇은 미소를 보일
당신 모습이 다가올 것만 같아
습관처럼 이 길에 서 있는
하루가 지나 갑니다
눈을 감으면 기억이 움켜 쥔
사랑으로 그려지는
당신 얼굴을 잊을까 봐
그리움이 돋아나 아파서
당신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미처 보지 못할까 봐
두 눈 멈춰서 보아도
끝내 보이지 않는 길에 서서
하루가 지나 갑니다
검붉은 구름처럼 하루 또 하루
바람처럼 기다리며 살아가도
다시 오지 않을 그대인데
눈물을 삼키며 그리워하는
못난 내 모습입니다
미련한 사랑 수줍게 꺼내어
당신이 간 그 길에
민들레 홀씨처럼 흩뿌리는
또 하루가 지나 갑니다
오늘 하루는 기다리며 살다
내일 하루는 그리워하며 살다
또 어느 하루는 눈물뿐일 삶을 살아도
당신은 내내 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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