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시대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다
혼족을 위해 변화하는 사회상
▲ 학생 식당에 마련된 혼밥존 / 촬영 : 유희정 기자 |
‘혼라이프’란 혼자 사는 삶을 말한다. 이전에는 ‘혼자’라는 인식이 부정적으로 박혀있었다. 사회 집단에서 혼자란 부적응자라는 인식이 있었고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사람들의 인식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혼자 즐기는 문화가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던 반면에 현대 사회에서는 이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YOLO(you only live once)’와 같은 신조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인식이 대중화되면서 1인 가구의 인식은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먼저, 1인 가구는 얼마나 증가했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도 1인 가구는 약 222만 가구였는데, 2018년도 1인 가구는 약 58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3%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SNS에서는 혼밥레벨테스트가 널리 퍼지면서 서로의 혼밥 내공을 비교하는 일도 생기고 있으며 혼족(혼자 생활하는 사람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 혼파티(혼자 파티), 혼라이프(혼자 사는 삶)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1인 가구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 함께 사회 여러 요소도 변화하였다. 여러 업계에서 전체 약 30%를 차지하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1인 맞춤 제품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슈퍼나 편의점에 가면 과일이나 생선 등이 1인분만큼 포장되어있거나 1인을 위한 상품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편의점 도시락에 ‘맛있는 혼밥 도시락’ 등의 이름을 붙이거나 1인용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등 마케팅 업계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홍보 문구를 만들어냈다. 또한, 여행 업계에서도 1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시로 올해 6월, 제주신라호텔에서는 이례적으로 1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가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홀로 찾기 좋은 1인 전용 식당, 1인 전용 미용실, 1인용 노래방, 1인용 방 탈출 카페 등은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 대학도 이런 사회 변화의 흐름에 탑승했다. 우리 대학 학생식당에는 혼밥러(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을 위한 혼밥존이 만들어졌고, 혼자서도 들을 수 있는 강연이나 프로그램 등이 많이 개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효성(물리학·15) 학우는 “혼라이프는 시대가 변화되는 사회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혼라이프를 위해 코인노래방, 혼밥존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맞춰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이견 조율도 없고, 눈치 볼 것도 없이 오직 자신에게만 신경 쓰면 되는 그 편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으니 '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면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과거의 ‘혼자’라는 말은 외로움의 상징이었지만 자유의 상징으로 변화하였으며, 혼자 하는 문화는 이질적인 것 아닌, 우리 문화의 한 종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약 무언가를 혼자 하는 것이 부끄러워 시도해본 적이 없다면 가까운 시일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과의 동질감은 물론 혼자인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의외로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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