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희로애락 속에서 꽃피어난 지구촌의 화합마당

1초가 1분 같았던 런던의 시간,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순간

김태경 기자
- 6분 걸림 -

문화 - 2012 런던 올림픽

 

최근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수많은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기록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70억 지구촌이 온 몸과 마음으로 즐겼던 세계인의 축제, 2012 런던 올림픽은 이제 그들의 추억 속 한편에 고스란히 자리매김했다. 


세대에게 영감을, 지구촌의 축제와 과제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을 슬로건으로 17일간 펼쳐진 이번 런던 올림픽의 여운을 되새겨본다. 그 시간 속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올림픽을 바라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올림픽은 26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위해 쉼 없는 연습을 거듭했을 각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었던 기회의 장이었다. 204개국 11,000여명이 참가하여 치뤄진 올림픽은 올 여름 대회에 참가한 국가 대표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그들은 2012 런던 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오, 필승 코리아.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출전 당시 목표로 했던 ‘10개의 금메달, 종합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뛰어 넘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수고와 더불어 밤잠 설치며 응원한 국민들의 사랑으로 금 13개, 은 8개, 동 7개를 획득, 종합 5위에 올라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대한민국 스포츠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이뤄낸 것은 비단 메달의 개수와 상위권의 순위뿐만이 아니다. 숫자로 나열되는 성적 그 속에는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의 노력과 투혼이 서린 인내의 세월이 담겨 있었다. 22종목에 374명의 선수단 모두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이고, 이름이다. 대한민국을 잠못들게 했던 17일간의 가슴 벅찬 도전을 응원하며 함께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아름다운 스포츠정신, 소중한 노력의 결실

인간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척도는 그 사람이 승리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느 정도 노력하였는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승리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올림픽 운동은 세계에 하나의 이상을 심어주는 일이며, 그 이상은 바로 현실생활의 일부를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 육체의 기쁨, 미와 교양, 가정과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근로, 이상 3가지이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의 말이다. 그는 이 대회가 영원한 성공을 거두어서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이 세계 어느 곳에나 보급되어 온 세계의 청년들이 진실로 평화를 사랑하며 인생에 대한 존엄성을 창조하기를 한결같이 염원하였다고 한다.

근대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한다. 그 후 자그마치 1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쿠베르탱의 바람처럼 오늘날의 올림픽이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으로 사랑받고 있는지 돌이켜본다. 5대양 6대주의 세계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화합의 장인 만큼 올림픽은 그 어떤 나라의 이념과 논리를 떠나 공정하게 치러져야 마땅하다. 간혹 도마위에 오르는 오심 판정은 올림픽을 준비했던 선수에게도 그 선수를 응원하는 국민들에게도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정정당당한 승부의 결과로 주어진 패배가 아닌 그릇된 심판에 의한 얼룩진 패배는 잔혹하다. 이들의 오심이 올림픽의 신성한 경쟁을 더럽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어느 스포츠인이 말했지만 그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심정은 대변하지 못한다. 그것은 어렵게 가슴에 국가대표 마크를 달 수 있었던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가혹한 말일지 차마 짐작하기 힘들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심판과 경기임원진을 대표해서, 공명정대하게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존중하여 스포츠 정신을 실현하겠습니다”라는 심판의 선서는 지켜지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14회 런던 하계 패럴림픽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활력소가 되며 이 더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던 2012 런던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여름도 끝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바로 오늘, 2012런던장애인 올림픽이 개막한다. 패럴림픽이란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을 합성하여 만든 용어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경기를 갖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 경기대회이다. 세계 속에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기개를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13개 종목에 걸쳐 1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여 국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올림픽,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국가대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우리들의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김태경 기자

thankstk1202@kunsan.ac.kr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기획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