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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정말로 괜찮은 것인가

일본산 식품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우리나라 검역수준을 강화해야

안송희 기자
- 6분 걸림 -

지난 7월 18일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가 배출되는 것이 육안으로 관측됐다. 그 후, 후쿠시마 인근 앞바다의 생태계가 사고당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사실이 보도되며 인근 국가인 우리나라 내에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배출된 수증기는 시간 당 무려 2170mSv(밀리시버트)의 초고농도 방사능으로 성인에게 1년간 허용된 방사능 한계치인 1m㏜에 2000배 이상의 초고농도 방사능이며 방호복을 입어도 8분 이상 버티지 못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원전 3호기에는 우라늄 235보다 20만 배 이상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이 들어 있어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MB정부가 일본사람도 안 먹는 방사능 식품 수입 허용했다. 지금까지도 그 식품이 한국 식탁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우리정부에 불만을 들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일대의 8개현에서 생산되는 일본산 식품은 수입금지 상태다. 다른 지역의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도 미량의 방사능이 측정된다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선 다른 나라 수산물보다 훨씬 엄격한 방사능 기준을 적용해 세관을 통과할 때 일일이 검사하고 있으며,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방사능 기준치를 통과한 식품은 적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 동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다”라는 주장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해 “2012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명태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 오며, 97%가 러시아산이다. 일본산은 2% 이내”라고 말했다.

최근 SNS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요 언론과 정부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방사능 괴담’으로 치부하고 있다.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문자로 유포되었던 주 내용은 후쿠시마 원전의 피해가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며, 생선 및 젓갈류 등은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이 있으니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일본 후쿠시마 사고 후에도 꾸준히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해 왔다. 검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허용치 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발표에 의하면 농림수산식품부와 농림수산 검역검사 본부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 결과 검출 건수가 5배로 증가했고 물량은 18배가 늘었다. 핵발전소 사고 시 가장 많이 배출되는 방사성 세슘만 해도 반감기가 30년이고, 인체에 무해한 정도가 되는데 최소 10배의 반감기 즉 300년이 지나야 한다고 한다. 방사선 세슘은 인체에 유입될 경우 근육에 침착되어, 위나 장으로 침투돼 피하지방이나 근육에 쌓이면 DNA 손상과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가 증폭되자 국내산 수산물의 방사능 안전성 조사 결과 모두 안전하다고 발표했고, 농림식품부도 국산 농산물에 방사능 검출이 없다고 밝히며 괴담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는 악의적으로 괴담을 조작, 유포하는 행위는 추적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불안요인을 가중시키는 데에는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의 허술한 검역과 검역결과의 비공개 방침이다. 수입 수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일본산 수산물과 식품의 방사능 검사결과의 적합여부만 밝힐 뿐 검출된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후 일본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고등어 등의 수산물을 비롯해 수산물 가공품, 후쿠시마 현에서 생산된 청주, 캔디류, 조미 건어포류, 양념젓갈류가 수입됐다. 전국 학교에는 사고 후 일본산 수산물 2,200Kg이 어린이들 학교급식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학교 급식은 농약 잔류 검사만 하고 있고 방사능 잔류검사는 하고 있지 않다.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산 식품은 농수산식품부와 식약청에서 수입을 관장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이 두 부처는 일본산 식품에서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지만 식약청에서는 검사결과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우려를 그저 괴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닌,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검역수준 강화함과 동시에 검사결과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가중될 것이다.

안송희 기자

120455@kunsan.ac.kr

「일본 방사능 괴담, 어디까지 진실일까」, 『한국 경제』, 2013.07.31

「"일본 방사능 괴담, 진실 혹은 거짓?"」, 『노컷 뉴스』, 2013.08.02

「‘방사능 불안’ 일본 관광 취소 잇따라」, 『연합 뉴스』, 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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