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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의 흐름과 군산의 대처

불매 운동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유희정 기자
- 5분 걸림 -

 

▲ 우리 대학 정문에 걸린 현수막 / 촬영 : 박사랑 편집장

  글로벌 시대에 맞게 우리 주위에는 외국 기업과 외국 문화가 스며들어있다. 또한,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외국 제품들이 우리들의 실생활에 녹아 있으며 알게 모르게 그것들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외국 중 하나인 일본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그 품목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의 핵심 소재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 가스 세 가지이다. 한국 무역 협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이 세 품목에 대해 각각 93.7%, 91.9%, 43.9%를 일본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의 경제에 굉장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은 지난달 2일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며 한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했다. 이런 일본의 행보에 분노한 한국 국민은 일본 불매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단순히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제품 대체품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하고 일본 여행 티켓을 취소하는 등 한국에서는 대대적인 일본 불매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기류에 합승한 군산 시의회는 “일본 아베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치졸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군산시민과 합심해 지속적인 일본제품 불매 운동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지혜를 동원해 일본에 대한 보복 조치를 중단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이런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군산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군산시약사회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을 선언하였고 이에 군산의 몇몇 약국에서는“일본에서 수입하는 의약품을 원하지 않는 분은 다른 제품을 안내해드려요.”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렸다. 또한 지난달 5일부터 군산시에서는 ‘일본 수출 규제 관련 기업피해신고센터’의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군산시 제조업체 중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약 1.4% 정도이지만,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기업에서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방지하고자 군산시에서는 기업의 애로·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기업 지원 관련 기관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와 유기적으로 정보 공유체계를 마련해 기업의 피해 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지역 내 피해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경영자금과 이차보전액 이자 증액 지원, 지방세 징수 유예 등 재정적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군산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노력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는 25년간의 일본 불매 운동 사상 가장 최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은 전월 대비 70.1%나 급감했다고 한다. 또한,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10년 넘게 부동 1위를 해왔던 아사히 맥주는 지난달 편의점 CU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6%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 이미라(사회복지학과·19) 학우는 “부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일을 묵인하지 않고 불매 운동이라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맞서는 우리 국민이 고맙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에도 불매운동과 관련된 현수막이 내걸려 있고 그만큼 많은 학우가 이 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일본을 손가락질하는 것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불매 운동의 진정한 의미와 그 여파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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