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독도 동영상 제작해
이로 인한 한·일 양국 관계의 경직 가속화되고
지난 10월 16일, 일본 외무성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여러분,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아십니까"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독도에 관한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1분26초짜리 동영상에는 '다케시마에 대한 정보는 외무성 홈페이지를 보십시오'라는 댓글과 함께 외무성 사이트 주소가 적혀있다. 외무성 웹사이트도 유튜브의 동영상을 링크, 조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조회건수는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1만건을 넘었다.
동영상은 "일본은 17세기 에도시대에 영유권을 확립했고 1905년 각의결정을 통해 재확인했다"는 일본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동영상은 또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미국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정했지만 한국이 이듬해 이승만 라인을 설정하고 국제법에 반하는 영유권을 확립,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최종본이 나오기 이전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규정한 초안이며 이후 연합국의 반발로 수정된 사실은 전하지 않고 있다.
동영상은 "일본이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제안했으나 한국이 거부했다"며 "평화적 방법으로 한국과의 영토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마무리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한국어를 포함, 10개 국어로 동영상을 번역해 인터넷에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그릇된 역사인식 아래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홍보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에 앞서 조태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 외무성이 독도에 대한 허황된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함으로써 우리의 독도영유권 훼손을 기도하려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몰역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도발 행위가 한일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통감하고, 역사적 과오에 대해 진지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들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부질없는 독도영유권 주장을 단념할 것을 촉구하며,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토주권을 국제사회에 확고히 인식시키는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유튜브에 올린 독도 동영상을 삭제하라는 우리 정부 요구를 거절했다. 일본은 이 영상을 10개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물론 독도와 관련된 동영상을 하나 더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동해를 일본해로 홍보하는 동영상도 만들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일본은 센카쿠 관련 동영상도 세 편을 더 만들 방침이어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의 영토 분쟁도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기에 한민족에 대한 일본 정치인의 모욕적 언동과 퇴행적 역사인식, 독도 도발이 계속돼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오히려 한국인의 애국심과 독도사랑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경색된 한·일 관계는 일본 정치인의 양심적 판단에 따른 ‘결단’이 아니면 해소되기 어렵다고 본다. 한·일 양국이 인내심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 내실 있는 콘텐츠를 담아 제대로 가르치고 교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안송희 기자
1200455@kunsan.ac.kr
*참고
「일본 '독도 영유권' 동영상 유튜브 올려」, 『한국 일보』, 2013.10.23
「日 독도 동영상 삭제는 커녕…추가 제작 예정」, 『SBS 뉴스』, 2013.10.24
「‘독도의 날’에 살펴본 한·일 관계 」, 『세계 일보』,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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