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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먹방' 영상, 왜 위험할까?

단순한 시청으로 그치지 않는 먹방

송정은 기자
- 4분 걸림 -

 21세기 4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는 지금, 시대에 맞게 유튜브 동영상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변화하고 있다. 흔히 ‘유튜버’라고 불리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은 게임, 뷰티, 언어, 먹방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버들은 구독자 수와 동영상 조회 수, 그 밖에 여러 부가적인 활동들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구독자들과 일반인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영상을 제작하는데 몰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극적인 콘텐츠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먹방’의 자극성에 대한 문제가 종종 제기되고 있다.

 ‘먹방’이란 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방송 진행자가 카메라 앞에 앉아 자신이 준비한 음식들을 먹으며 리뷰를 하는 식의 방송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일반인은 감당할 수 없는 양의 음식을 먹거나 매운 음식을 먹는 등의 먹방 콘텐츠들이 유행하고 있다. 문제점은 이러한 먹방 영상들이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대중매체 1위를 유튜브로 꼽은 만큼, 청소년들에게는 유튜브가 현재 주된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혔다. 또한, 그 이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극적인 영상들을 접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문제점은 단순한 시청으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모방을 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최근 한 먹방 유튜버가 살아있는 산낙지를 손질 없이 그대로 시식하는 영상을 올려 많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산낙지는 통째로 섭취할 경우, 제대로 씹지 않으면 빨판에 기도가 막힐 위험이 크다. 또한, 캡사이신을 대량 사용한 음식들로 매운 음식 챌린지 콘텐츠를 찍기도 하고 최근에는 딱풀이나 수세미, 빗 등 먹지 못하는 사물의 모습을 본떠 똑같은 외관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 먹방 영상도 유행하고 있다. 방송은 식용이 가능한 음식들로 하겠지만,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과 같은 외관을 띄므로 청소년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실제로 먹는 등의 모방을 할 위험성이 크지 않느냐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이렇게 자극적인 먹방 콘텐츠에 대해서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양은서(영여영문학·18) 학우는 “맛있는 음식을 상에 늘어놓고 많이 먹는 유튜버들을 보면 희열을 느껴 먹방을 종종 보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과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나를 보며 미디어의 영향이 얼마나 위험한지 몸소 느꼈다.”라며 자극적인 먹방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또한,  “성인인 나조차도 자제력을 잃는데 외부 자극에 약한 아이들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걱정된다. 이렇기에 너무 자극적인 먹방 영상은 규제 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청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단순한 시청으로 끝나지 않는다. ‘왠지 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심리를 불러일으켜 그대로 모방을 하게 되 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주로 접하게 되다 보면 그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된다. 미디어의 영향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콘텐츠는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식욕이기에, 사람들이 먹방에 열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건강한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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