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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한 환경운동의 저변 확대를 꿈꾸는 환경작가, 김덕신 동문

다음 세대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하기 위한 환경운동

김소현 수습기자
- 9분 걸림 -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지금의 기후변화는 어른들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덕신 동문은 이 연설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많은 단체에서 환경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운동 효과가 저변 확대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 작품 속에 자신만의 색을 담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안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환경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김덕신 동문. 지금부터 그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도록 하자.

▲ 김덕신 동문 / 출처 : 매거진 군산 블로그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양화과 전공 87학번 김덕신입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예술기획활동가로 1년씩 계약하여 올해로 10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같은 전공의 일을 하고 있어 너무 행복하고, 지금 하는 일에 120% 만족합니다.

 

Q. 업사이클링 환경작가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년 전부터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폐품을 활용한 작업을 해왔습니다. 평상시 해오던 작업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업사이클링 작가, 환경작가라고 칭하지 않아도 이미 환경작가의 삶을 살고 있었죠.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환경이 오염되면서 나의 후손과 아이들이 그 빛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6.25 전쟁을 경험한 것도, 보릿고개를 경험한 것도 아닌 우리 세대는 거저 물려받은 환경을 가장 많이 누리면서도 파괴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의 마음으로 많은 사람에게 환경, 기후변화,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환경작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Q.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A. 기간제 교사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간제 교사를 하는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길도 접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정교사가 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만약 그 길을 택한다면 교육제도에 의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깊은 고민 끝에 정교사를 포기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작가의 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선택했습니다.

 

Q. 이번 전시의 컨셉은 무엇인가요?

A. 작년에 진행했던 ‘섬·섬 옥수’ 전시에서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을 녹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폐비닐이었습니다. 정말 환경을 생각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물감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폐비닐만을 사용해 ‘항아리’와 ‘꽃’을 표현했습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항아리, 꽃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이 있기도 했고, 마침 저에게는 항아리를 모으는 취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당시의 추억들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 김덕신 동문의 작품 / 촬영 : 김소현 수습기자

 

Q. 작품 활동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저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이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초대전이기 때문에 오픈 경비는 들지 않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들어가는 경비는 스스로 떠안아야 했기에 금전적 부담이 존재했습니다. 오로지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작품 활동을 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그런 제도가 있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기에, 그런 시스템이 저변 확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실생활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팁이 있나요?

A. 일부 사람은 꺼릴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업사이클링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가 책상을 한번 닦고 버리는 일회용 물티슈 한 장이 생분해되는 기간은 500년이라고 합니다. 저는 학교 수업을 하고 나면 아이들이 사용한 물티슈 중 많이 오염되지 않은 것들을 걷어서 작업실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작업실에서 깨끗하게 빨아 책상과 바닥, 작품을 닦는 용도로 재사용하곤 해요. 기껏해야 물감 조금, 풀 조금 묻은 것이 다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빨아서 생분해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500년이기 때문에 쉽게 닳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회용 물티슈를 실용적으로 재사용하고 있으나, 미용이나 식품세척 등 위생이 중요한 곳에 물티슈를 사용할 경우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어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A. 앞으로 계속해서 환경작가를 표방할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저와 같은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운동하고 싶습니다. 후손들, 자녀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보존해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활동할 것입니다.

▲ 김덕신 동문의 '부스럭 부스럭'전시관 / 촬영 : 김소현 수습기자

Q.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A. 저는 과거에 서울 소재 미술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친인척이 있는 전라북도권 미술대학 즉, 군산대학교에 재수하여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 입학을 앞둔 저는 강의실에 둘러앉아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에 대한 꿈과 기대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상에 앉아 수업 내용을 받아 적는 모습은 고등학생 때와 똑같았고, 기대와는 다른 모습에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법대를 다니던 친구도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소위 상위권 대학의 학생들도, 미국 MIT의 학생들도 똑같은 고민을 한다.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 달렸다.’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바로잡고 열심히 공부해 교원 자격증을 따 지금의 생활을 이어가게 된 것이죠. 진로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책임입니다. 물론 멘토와 지도자들의 코칭도 있겠지만, 결국 결정은 자신 스스로가 하는 것입니다. 그 결정으로 학교와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길 바랍니다.

▲ 김덕신 동문의 작품 / 촬영 : 김소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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