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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찾아 신자

수동적인 역할 찾기 보다는 능동적인 역할 찾기를

유지혜 기자
- 3분 걸림 -

사람들은 저마다 환경, 용도에 따라 다른 신발을 선호한다. 운동할 때에는 푹신하면서도 안정적인 운동화를, 스케이트를 탈 때에는 스케이트화를, 결혼식이나 특별한 날에는 굽이 높은 구두 또는 번쩍거리는 검정 구두를 선호하고는 한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나 용도에 맞는 신발을 신었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발 넓이나 크기에 맞지 않으면 고생은 2배가 되면서 성취감이나 즐거움은 반으로 줄어버리게 된다. 가령,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와 이번 주 휴일에 공원에서 함께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생각해보자. 여자는 여자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예쁘게 꾸밀 수 있을까, 남자는 남자 나름대로 어떤 옷을 입어야 멋있게 보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데이트 도중 문제가 생겼다.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는 것을 잊은 여자가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와 버린 것이다. 남자는 괜찮다며 혹시 몰라 하나 더 챙겨온 운동화를 여자에게 건넸지만 그 운동화는 워낙 컸기 때문에 신고 걷기조차 불편해보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이와 많이 다르지는 않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등이 자신에게는 흘러넘치지 않는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미리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호러스 부쉬엘은, “신은 어딘가 하늘 아래 그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해 놓았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본인에게 맞는 적성이 있고, 그 적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진부하고 또 진부한 말이지만, 물질이 우선시 된 세상은 먹고 살기에 바쁘고, 먹고 살기 위한 취업난관을 뚫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 수준이 되어버렸다. 이 와중에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 그것을 갈고 닦는다는 것은 ‘안정적’인 것을 포기하고 ‘모험적’인 것을 추구하겠다는 도전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도전이 안정적인 것을 넘어서는 때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찾아 그 ‘모험’을 감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그 모험 도중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고, 허겁지겁 급하게 끼워 맞춰 신다가는 맞지 않는 신발을 거꾸로 신어버리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욱 값진 경험을 만들어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왔다. 무엇을 선택했던 더욱 의미 있고 후회없는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

유지혜 기자

wlgp3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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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