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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나고 있는 은둔ㆍ고립 청년들

고립의 원인이된 사회적 압박감,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김자인 수습기자
- 5분 걸림 -
[사진 1] ▲ 은둔청년 관련 이미지 출처 : 서울특별시 뉴스

부푼 마음을 안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 사회적 압박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며 고립된 채 생활하고 있다. 친구는 물론 가족들과의 대화까지도 피하면서 인간관계와 사회적 교류가 단절되는 것이다. 이렇게 청년들이 스스로를 가두는 이유는 대학 진학, 취업 문제와 같은 ‘각자도생’에 의한 과도한 경쟁이 원인이 된다. 경제적인 부분과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청년들은 의욕 상실과 좌절감에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함에 노출되고, 결국에는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고 있다. 영국의 <BBC>에서도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사회의 높은 기대치에 압박을 받아 스스로 고립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YT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25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것이 어색한 청년기에는 정신적으로 취약해지기 쉽다고 전했다. 성취에 대한 압박감과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불안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스스로 관계를 형성하고 맺어 나가야 한다는 부분에서 고립되고, 외로움과 압박감을 느끼며 더욱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이들을 ‘은둔 청년’, ‘은둔형 외톨이’, ‘고립 청년’이라는 단어로 불리고 있다. 또한,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를 사용해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단어에서 오는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문제아 또는 잠재적 범죄자라는 위험 인식이 생기기도 했다. 주위의 관심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용기를 주어야 할 청년들에게 부정적인 인식만 더해진 것이다. 국무조정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고립을 선택한 이유로 △취업 어려움이 35%로 가장 높았고, △인간관계 어려움 10%, △학업 중단 7.9%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처음부터 고립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꿈을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등 계속해서 사회의 문을 두드려 왔지만, 한번 실패하고 난 후,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사회의 벽에 부딪히는 것이다.

이러한 고립 청년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 대학 학우 6명에게 은둔ㆍ고립 생활을 해보았거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결과 3명의 학우가 “해보았다.” 또, 3명의 학우는 “생각해 봤다.”고 대답했다. 이유로는 “자퇴 후, 세상이 싫어지면서 우울감에 방에만 있어 봤다.”, “다른 사람과 비교되는 것 같아 누굴 만나는 게 두려웠다.”,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어렵게 고립 생활을 극복하고, 다시 사회에 복귀를 시도 했다가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어려움으로 재고립을 선택하는 청년들 또한 많았다. 동아일보와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실시한 ‘재고립 경험 관련 설문‘에 따르면 △취업의 어려움 및 실직이 39.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가족 불화 14.6%, △인간관계 맺기의 어려움 14.6%, △사회적 압박 10.6% 순이였다. 우리 대학 학우 1명도 “고립 생활을 해보고 나니 힘들 때마다 다시 고립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들로 청년들은 심리적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까지도 나빠지고 있다.   이러한 청년들을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니트컴퍼니’, ‘청년지원사업’ 등의 공동체들이 있으며, 문제들을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와 인정, 다양한 자질과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정해져 놓은 틀에서 자유롭기에는 아직 어렵지만, 앞으로 나아갈 미래 세대로서 용기를 얻어 원하는 꿈을 다시 한번 더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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