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부는 NFT 열풍, NFT가 뭐길래?
가상화폐에 이은 새로운 개념
▲ NFT /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
최근 영국 콜린스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한 뉴스에선 JPG 파일 하나가 약 780억 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들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게임사들은 앞다퉈 NFT를 활용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NFT는 제일 주목받고 있는 가상 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이번 이슈에서는 올해 가장 뜨거운 주제였던 NFT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하여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을 말한다. 기존 암호화폐의 경우, 타인이 가지고 있는 1비트코인과 내가 가지고 있는 1비트코인의 가치가 같으므로 서로 교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NFT의 경우 각각의 토큰에 일종의 일련번호를 남기는데, 토큰 각각에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 동일 품이 아예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NFT는 암호화폐와 달리 서로 1대1 교환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지금껏 Ctrl+c, Ctrl+v면 디지털 콘텐츠를 손쉽게 복사할 수 있었다. 또한, 복사된 파일과 원본 파일 중 어느 것이 원본인지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유권의 개념과 가치가 약했다. 그러나 NFT를 활용해 무한복제가 가능한 콘텐츠에 고유의 값을 부여한다면, 그 콘텐츠는 복사 불가능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콘텐츠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NFT는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과 같이, 디지털 공간에서 생성된 게임 아이템, 사진, 캐릭터, 영상 등 무한복제가 가능한 콘텐츠가 원본임을 증명하는 보증서와 같은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재작년 하반기에 미국 프로 농구 NBA는 각 NBA 선수의 하이라이트를 20초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NFT화 시켜 거래할 수 있는 NBA Top Shot 서비스를 출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편, 미술계에선 유명 작가의 작품 복제가 난무한 상황 속에, 구매자는 작품이 진품인지, 과거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작품을 거래했다. 하지만 NFT를 활용하면 원본 인증과 작품에 관한 신뢰성을 담을 수 있어 NFT가 수 세기 동안 예술계를 괴롭혀온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NFT는 미술,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NFT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2018년 거래액 4,000만 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3억 4,000만 달러로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는 7억 1,090만 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NFT는 희소성과 더불어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투자용 자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가 열광하고 주목하고 있지만 NF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NFT가 대체 불가능한 희소성을 가진 디지털 원본이라 해도 그저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전 경매사인 ‘찰스 알솝’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구매한다는 문화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NFT를 비판했다. 또한, 미국의 영화감독 ‘라미레즈 말리스’는 NFT의 허상을 조롱하기 위해서 방귀 소리의 음성 파일을 올려 경매에 부쳤다. 결과는 420달러에 낙찰이었고, 그는 이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NFT 열풍은 터무니없다. 본질에서 형체가 없는 자산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광란의 시장 이면에 투기꾼처럼 빨리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NFT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NFT는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까이 오고 있다. 지금 NFT는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형성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의 NFT가 투기인지 투자인지 판단은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NFT의 발전을 잘 지켜본다면 또 다른 기회가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