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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버스 신성여객, 승무거부

안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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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전주 신성여객 해고자인 진모 씨가 신성여객 현관 앞 국기봉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진 씨는 회사 동료에 의해 발견 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 진 씨는 2012년 11월 신성여객 내에서 민주노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해고된 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다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판정이 뒤집혔다. 그러나 1일 진 씨의 해고 관련 행정소송에서는 부당해고 판결을 내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신성여객 조합원은 6일부터 승무(운행과 관련된 직무와 승객에 관한 사무)거부와 함께 자살기도에 대한 진상 규명과 회사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 4일 사측관계자와 버스기사들 간에 언쟁 속에서 신성여객 A회장은 “누가 죽으라고 했나?”라고 발언했다.

전주에 사는 사람들은 버스기사들이 파업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봤을 것이다. ‘아니 불편하게 파업을 왜 하는 거야’ 라며 지나쳤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불편하게’에 초점을 맞추지 ‘왜’에 주목하지 않는다. 우리는 대중교통의 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하지만 버스기사들에게는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들이 그저 우리들에게 불편함을 주려고 파업을 했을까?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 대우받는지 생각을 해보았는가? 한 기사에서 버스기사의 환경에 대해 본적이 있다. ‘식당이 없는 곳도 있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거나 빵이나 우유로 해결한다. 또 버스기사가 350여명인데도 화장실은 양변기2개, 소변기2개가 전부다’

이런 대우를 받는 버스 기사들이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임을 생각하길 바란다.

 

 

안영태 기자

ahn2sang@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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