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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급부상한 것들에 대해

유희정 기자
- 4분 걸림 -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일부 회사는 재택근무제로 전환하고,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는 등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G마켓은 취미 생활용품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유화 용품이나 수채화 용품 등과 같은 미술용품과 더불어 디지털 피아노나 우쿨렐레 등의 악기를 찾는 사람들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 종합 쇼핑몰 사이트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취미 카테고리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손글씨 교정과 같은 자기계발 분야의 도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취미와 자기계발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밀집된 공간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면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대폭 감소하였고, 이는 곧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급증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지난 2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총 사용시간 817만 3,186시간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긴 사용시간을 나타냈다. 동영상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급증하였는데,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은 2월 한 달 간 스트리밍 수가 전달 대비 20%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NS에서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인증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달고나 커피란, 커피 가루와 설탕, 뜨거운 물을 일정한 비율로 넣고 400회가량 섞어 마치 달고나와 같은 질감을 만들어 준 뒤, 우유 위에 올린 커피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행하게 되었다고 해서 ‘코로나 커피’라고 불리기도 하고, 400회가량 저어야 해서 ‘400번 저어 만든 커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유행에 대해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집에 갇혀서 할 일이 없으니까 커피나 젓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 대학 이윤미(해양경찰학·19) 학우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가는 건 자제하고 있다. 평소 식사는 간단한 음식으로 떼웠는데 요즘은 요리 레시피를 참고하며 준비하기도 한다. 가끔 집에만 있으니 갑갑하기도 하고 지쳐서 무언가를 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가 있지만, ‘나에게 주는 휴식이다’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지내고 있는 것 같다.”라며 현재 심정을 밝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으로 사람들은 갑작스레 외출을 자제해야만 했다.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집콕(집에 콕 박혀있는 것)의 시간을 감내했다. 누군가는 취미 생활에 열을 올렸고 누군가는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했으며 누군가는 휴식을 취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런 상황이 불편할 법도 한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하는 태도가 눈부시다. 모두가 함께 힘든 시기인 지금, 고비를 무사히 이겨내고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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