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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나의 학교생활

서원석 학우(산업디자인학·4)

김지환 선임기자
- 5분 걸림 -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방학은 빠르게 지나가고 새 학기를 맞게 되었다. 방학동안 열심히 공부한 학우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계발에 매진한 한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호 황룡골사람들에서는 뇌병변 언어장애라는 병명을 가졌지만 방학 동안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서원석(산업디자인학과·4)학우를 만나보자.

방학 동안 서 학우는 평소에 여러 가지 도움을 많이 주는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이 언론사 행정실에서 일 할 수 있는 자리를 알아봐주어 도움을 얻게 됐다고 한다.

방학 중에 서 학우는 언론사 행정실에서 옛날 종이신문들을 컴퓨터를 통해 스캔 한 후 포토샵으로 작업해 보다 더 신문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 하였다.

서 학우가 방학 동안 일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집에만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일을 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신체의 장애로 인해 외부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데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업무를 맡아 수행하게 되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였다.

 

   
 

Q. 학교생활과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A. 저는 산업디자인학과이지만 산업디자인 수업보다는 전공수업으로 컴퓨터수업을 많이 듣습니다. 컴퓨터수업은 일러스트레이터 등 제가 몰랐던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학교생활 중 조금 힘든 것은 이전학기가지는 쭉 기숙사 생활을 해왔는데 이번학기부터는 삼학동에서 한 시간에 걸쳐 휠체어를 타고 통학하는 것이 조금 힘이 듭니다. 학과 동기인 친구들은 모두 29명인데 이렇다 할 친구는 없어요. 하지만 친한 친구가 없을 뿐 학우들 모두 잘 대해줍니다.

Q.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A. 학교를 다니면서 특별하게 불편한 점은 없어요. 오히려 집에 혼자 있다가 학교에서 학우들을 만나러 오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학우들에게나 교수님, 교직원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큰 불편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Q. 대학을 다니는 목표가 있거나 졸업 후에 하고 싶은 것이 있나?

A. 학과에서는 섬유전공을 공부하고 있는데 저는 손이 느려서 학과 수업을 듣는 것이 조금 힘들어요. 그래서 컴퓨터수업을 주로 들으면서 평범한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론사 행정실일도 취업할 때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학교 내에 재학중인 신입생 장애인 학생과 모든 황룡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우선 저와 같은 장애인 학생들에게는 학교 다니는 것을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다녀서 꼭 졸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황룡학우들에게는 장애인이라고 편견을 가지지 말고 잘 지내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군산대언론사이 만난 서 학우는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이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장애에 대해 비관적인 언급 없이 인터뷰를 해준 서 학우를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사리지지 않는 풍토에 대해 다시 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서 학우의 말대로 몸이 조금 불편한 학우더라도 편견을 가지고 멀리하는 것 보다 먼저 다가가서 마음을 열고 친하게 지내는 황룡학우가 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김지환 기자

kjhim13@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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