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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열풍 속 공존하는 ‘빛과 어둠’

묻지마 투자, 주식중독 등 위험하게 투자하는 청년 늘어

황주영 기자
- 10분 걸림 -

 

▲ 주식 열풍 / 출처 : 연합뉴스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테크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예금과 적금은 물론, 부동산·주식·펀드·금 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등이 그 예시다. 이 중에서도 주식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하락한 주가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식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 게시판 목록에도 ‘투자 게시판’이 추가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에 따른 문제도 많다. 이번 기획에서는 최근 주식 투자 열풍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점과 투자를 할 때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주식 투자는 소액부터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지만,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 우량주에 장기투자를 한다면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이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예·적금에 투자했던 많은 사람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동학개미운동’이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등장한 신조어이다. 구체적으로, 소액의 투자금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하락세인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여 상승세로 바꾸어 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이러한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주가는 V자 반등에 성공했고, 계속해서 상승하는 주가는 더 많은 사람을 주식시장으로 이끄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현재 일부 청년들의 무모한 투자 방식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냈고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화두에 올랐다. 이는 끝없이 오르는 주식을 보며 기회라고 생각한 일부 청년들이 자신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거나 무리한 투자를 시도함에 따라 발생한 문제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말 기준 20·30대 청년층의 가계대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고 한다. 또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20·30대의 주식계좌는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하는데, 이는 다른 중년·고령 연령대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이다. 이에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한국경제 오피니언에서 “청년층은 소득은 적지만 원하는 소비 수준은 높아서 그 틈을 메워야 하고, 돈을 갚는 것은 미래의 자신이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채무비율이 높은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자신이 투자 종목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오직 감(感)에만 의지하고 투자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 등 도박에 가까운 투자양상이 늘면서 문제가 일고 있다. 금융 투자 협회 종합 통계에 따르면 실제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라고 볼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1조 원을 돌파하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의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청산하는 반대매매 규모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과열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짐에 따라 어느 때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학 익명의 한 학우는 “부푼 꿈을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며 투자의 어려움을 전했다. 또 “많은 청년이 취업문제 등 어두운 현실, 미래에 내몰려있는 상황인데, 일부는 마치 최후의 수단처럼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불안한 청년 중 한 명이긴 하다. 하지만 빚까지 내며 투자를 하는 일부 청년을 쉽게 이해할 수는 없다.”며 무리한 투자에 관한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과열된 주식시장에 맞서 건강하게 투자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투자 전, ▲목표와 기대를 설정해야 한다. 설정을 위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목록으로 작성하고 △ 재정 목표를 세우며 △위험 감수를 정하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설정을 완료했다면, ▲자산 분배를 정해야 한다. 이는 본인 자금의 얼마를 어떤 유형의 투자에 분산할지 결정하는 단계로, 투자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서는 ▲관심 있는 회사의 기업 내재가치와 적정 주가를 결정해야 한다. 내재가치란 적정 주가가 얼마나 되는지 나타낸 것으로, 현재 시장가치와 다를 수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를 잘 결정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재무제표만 잘 확인하더라도 해당 기업이 어디에 돈을 썼는지, 얼마나 어떻게 벌었는지 등 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재무제표를 어렵게만 생각하고 확인하지 않고 투자하는데, 재무제표를 조금만 확인한다면 투자의 위험을 줄이고 종목선택에 대한 강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재무제표는 크게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동변동표 △주석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로 ‘재무상태표’란 회사의 재산 상태를 표로 보여주는 항목이다. 회사가 소유한 자본과 부채를 합쳐 자산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부채비율이 적은 기업이 좀 더 안정성 있고 수익률도 높다. 두 번째로 ‘손익계산서’란, 회사가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알 수 있는 항목이다. 매출이 100억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원재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출을 많이 했다면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쉽게 말해 얼마나 싼 가격으로 생산해 비싼 가격에 팔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인데, 이를 영업이익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영업 이익률이 10% 이상 달성하게 되면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평가한다. 또 당기순이익이라는 항목도 있는데, 당기순이익이란 해당 기업의 총 수익에서 금융비용, 세금과 같은 지출항목까지 모두 계산한 항목이다. 주식을 구매한 투자자는 당기순이익 일부분을 배당받을 수 있기에 이 부분도 잘 고려해서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어떤 주식을 살지 결정했다면 ▲본인의 요구와 경제 상황에 맞게 투자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투자 후에는 ▲당장 나타난 수익이나 손실에 일비일희하지 않아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길게 보며 투자하는 관점이 필요하고, 자신의 사정에 맞는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주식 투자 열풍은 경제 시장의 ‘빛’과 새로운 사회적 문제라는 ‘어둠’을 공존하게 했다. 앞서 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뿐만이 아니라, ‘주식중독’이라는 문제도 있는데, 실제로 전문 센터를 방문하는 청년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중독으로 센터를 찾은 20대는 236명으로, 지난해 20대가 73명이었건 것에 비해 각각 233%나 늘어났다고 한다. 이번 기사로 투자의 기본 정보와 위험성을 알았으니, 좀 더 신중한 경제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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