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
하얀색 줄무늬 달린 빨대를 들여다본다
찌를까 말까 찌를까 말까
두 눈 감고 꼭 빨대를 꼭
내 입술 사이에 꼭 꽂는다. 카푸치노
속을 감춘 네 모습에
난 그저 망설이는 구나
거품 뒤의 너의 감춰진 마음을 보여주지 않으렴.
마음을 떠보려 너를 떠보려
너를 휘이익 저어본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너만의 안개
맥주 거품 보다 두껍기만 하구나
폭포의 물거품과는 다른 형태구나
네 솜뭉치 속에는 누가 있는 것이냐
연막 뒤의 너는 어떤 형체이냐
또 다른 사랑을 향한 두 눈이 있을까
날 향한 흑심이 꿈틀 대고 있을까
궁금증을 입에 물고 쭈우욱-쭈우욱 너를 빨면
앗, 뜨거! 네 녀석의 본심에 내 혓바닥 다 탔구나.
앗, 뜨거! 네 녀석의 놀음에 내 가슴 다 탔구나
한 번 보고 알 수 없는 그녀의 생각
두 번 봐도 알 수 없는 그녀의 마음
앗, 뜨거! 고통 후에 알 수 있는 그녀의 본심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 오늘
너를 들고 있는 그녀가 생각나네
너와 앉아있는 그녀가 기억나네
카푸치노 너를 머금은 그녀의 입술
오늘은 그 달콤한 입술이 생각나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