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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원유민 기자
- 1분 걸림 -

하얀색 줄무늬 달린 빨대를 들여다본다

찌를까 말까 찌를까 말까

두 눈 감고 꼭 빨대를 꼭

내 입술 사이에 꼭 꽂는다. 카푸치노

속을 감춘 네 모습에

난 그저 망설이는 구나

거품 뒤의 너의 감춰진 마음을 보여주지 않으렴.

마음을 떠보려 너를 떠보려

너를 휘이익 저어본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너만의 안개

맥주 거품 보다 두껍기만 하구나

폭포의 물거품과는 다른 형태구나

네 솜뭉치 속에는 누가 있는 것이냐

연막 뒤의 너는 어떤 형체이냐

또 다른 사랑을 향한 두 눈이 있을까

날 향한 흑심이 꿈틀 대고 있을까

궁금증을 입에 물고 쭈우욱-쭈우욱 너를 빨면

앗, 뜨거! 네 녀석의 본심에 내 혓바닥 다 탔구나.

앗, 뜨거! 네 녀석의 놀음에 내 가슴 다 탔구나

한 번 보고 알 수 없는 그녀의 생각

두 번 봐도 알 수 없는 그녀의 마음

앗, 뜨거! 고통 후에 알 수 있는 그녀의 본심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 오늘

너를 들고 있는 그녀가 생각나네

너와 앉아있는 그녀가 기억나네

카푸치노 너를 머금은 그녀의 입술

오늘은 그 달콤한 입술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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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