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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신년의 모습

대인접촉 제한으로 생긴 신년의 비대면 문화

임세환 기자
- 4분 걸림 -

 2021년의 해가 밝아왔다. 사람들은 신년이 다가오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과 행사를 준비하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인접촉이 제한되며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신년을 맞이하고 있다. 거리를 가득 메우던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각자의 공간에서 신년을 기념하고 있는 것이다. 아쉬움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변화한 신년의 모습을 알아보자.

 우리나라는 매년 12월 31일에 ‘제야의 종 타종식’을 통해 새로운 해의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종이 울릴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현장을 가득 메우고, 직접 방문하지 못한 이들은 TV 앞에서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곤 한다. 이후 종의 울림과 동시에 사람들은 새해를 실감하고, 여러 가지 덕담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진행되던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지 않는다. 서울 광화문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행사가 열리지 않는 건 1953년 행사가 시작된 후 67년 만에 처음이다. 이외에도 신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일출 구경도 제한됐다. 정부는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이 모여드는 것을 방지하고자 지난 3일까지 해맞이 관련 주요 명소와 국·공립공원을 폐쇄한 바 있다. 이처럼 상례적으로 진행되던 행사가 취소되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예지(식품영양학·17) 학우는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외출이 자제되면서 사회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것 같다.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현재는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고자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아쉬움에 반응하듯, 신년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경주 대표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문무대왕릉에서는 매년 ‘문무대왕릉 신년해룡축제’가 열리곤 했는데, 올해는 비대면 온라인행사로 대체했다. 또한, 미국 뉴욕 ‘원 타임스 스퀘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대규모 행사가 불가능해지자, 삼성전자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안전하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온라인 타임스스퀘어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용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마련해 변화한 신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비대면 신년 문화가 정착되면서 ‘스마트폰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이는 대면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더불어 구매처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되어 보내는 사람은 합리적이고 편리한 선물을 할 수 있고, 받는 사람은 안전하고 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얼굴 보기가 어려워진 이번 신년은 직접 주고받기보다,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문화가 성행하는 추세였다.

 리서치 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연말 모임을 하지 않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의 과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만남을 줄이는 것이다. 비대면으로 신년을 보내는 모습은 바람직한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볼 수 있다. 신년을 맞이해 만남을 계획하는 것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 어떨까? 우리의 노력이 코로나19 종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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