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팍팍해요” 오르기만 하는 물가
식료품부터 생활용품까지… 기본생활도 어려워
서민가정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물가를 비롯해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등 주요 물가 모두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공공요금 동결 등의 대책을 내 놓으며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물가는 쉬이 잡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금리나 통화긴축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과 환율 및 관세를 낮추려는 노력이 부족한 점을 근거로, 실제 그 효용성은 크지 않다는 전문가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가인상의 원인으로 구제역과 자연재해, 그리고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거론되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전북 및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320만 마리(2월 15일 기준)에 이르는 소와 돼지가 살 처분됐다. 이로 인해 육류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육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66.0% 인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뿐만 아니라 대체식품인 어류에도 영향을 미쳐 무시 못 할 가격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등어(생물 기준) 1마리당 4,320원으로 생선조차 ‘금물고기’라고 지칭되는 상황에 서민들의 얼굴엔 쓴 웃음만 감돌뿐이다.
식료품의 물가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채소와 과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거듭된 한파와 기온이상 현상으로 인해 농산물 수확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채소 값은 배추가 167.6%, 파와 마늘이 각각 132.0%와 121.5%, 무89.5%, 양파66.7% 상승을 기록했고 과일 역시 사과60.4%, 배59.7% 인상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서민들은 이같이 계속되는 물가상승을 바라보며 “도대체 뭘 먹고 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원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가정주부인 ㅇ씨의 경우 “1~2만 원으로 장보기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히며 “남편 월급은 오르지도 않는데 치솟는 물가에 먹고 살기가 정말 팍팍하다”고 한탄한다.
한편,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생산자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하면서 소비자 물가까지 덩달아 오르게 했다는 것이다.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차 금속제품이 17.9% 올랐고 석유제품 13.2%, 화학제품 11.5% 인상을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 상승은 특히 생필품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쳐 설탕11.8%, 고무장갑 9.0%, 일반면도날 4%, 세탁 세제 7.8%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서민 생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구조의 개선과 해외 공급처의 안정적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유행에 따라 이뤄지는 작물재배를 제한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 제시가 중요하다. 한편, 소비자도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적으로 소비를 억제하기 보다는 적절한 소비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소비가 없는 경제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박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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