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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힘, 투표

안혜원 선임기자
- 4분 걸림 -

 우리 대학 학생대표자 선거 기간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 내부에는 후보자들과 선거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각 건물 안에는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붙었다. 필자는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선관위에서는 그야말로 선거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주로 선거에 관한 세칙 등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후보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를 할 수 없도록 관리 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 본래 선거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던 필자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것은 학교 선거 세칙에 언론사 위원으로 1명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앞서 선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한 필자가 투표마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관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우리 대학의 선거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그 후 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 대학 선관위 또한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선거에 관련한 공지사항 등을 올려 알리고, 되도록 많은 학우들이 가깝고 편리하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각 단대에 투표소를 배치할 수 있게 준비한다. 아무래도 투표소를 줄이게 된다면 학우들이 투표를 하러 가지 않을 경우가 우려될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투표현황은 우리 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페이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확한 투표율은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작년을 기준으로 우리 대학 재적학생수와 비교해서는 확실히 적은 학우들이 투표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였다. 이렇게 투표율이 적은 까닭은 아무래도 우리 대학 선거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가 낮아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관심이 없다고 해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것은 우리의 대학 생활에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 아니다.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학우를 선출하는 자리이기에 더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은 학교 안의 크고 작은 행사나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우리는 그것들에 참여를 하게 된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예를 들면 체육대회나 축제(황룡제) 등을 말한다. 그럼에도 과연 관심을 안 가져도 상관이 없을까?

 우리는 현재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당연히 투표를 하든지 안하든지에 대한 결정도 본인의 자유이긴 하다.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 안의 대표자를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유를 포기한 것 아닐까.

 또, 이것은 대학을 넘어서 한 나라로 확장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18대 대선의 20대 투표율을 예로 들자면 모든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 사회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라고도 할 수 있는 20대인만큼 조금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한 표쯤은 귀찮아하지 않고 기꺼이 투표할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선관위 활동을 직접 겪어보면서 느끼고 반성한 점들이 많다. 후보자들이 학생대표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관심도 가져보고, 내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무겁게 투표 도장을 내리찍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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