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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을 위한 국가와 대학의 역할

정은해 선임기자
- 5분 걸림 -

   
 
최근 우리 사회에 20백수, 30백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과 같은 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백수(白手)란 맨손을 의미하며 백수건달과 같은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하여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많은 청년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도 40~50%가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인력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대학과 기업 간의 인력 공급에 관한 미스매치에 의해 나타난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국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는 이러한 인력의 미스매치가 대학과 기업 간의 연결고리가 없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하고, 대학과 기업이 산학 협력을 통하여 인력을 양성하도록 많은 산학 협력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정책은 현실적인 기업의 인력난과 대학의 취업난을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전 세계적 경기불황이 기존 산업의 성장 한계와도 관련성이 있어, 전체적인 산업 인력의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필자가 바라본 작금의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 경쟁력이 없는 국가는 퇴보할 것이며, 경쟁력을 갖춘 국가는 살아남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미래의 밝은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국가와 대학의 역할을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기초 학문을 강화하고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연구 발전시켜 차세대를 리드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산업의 핵심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1960년 이후 지금까지 발전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부모세대가 자식에게 투자해 온 교육열이다. 그 당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발전하는 산업 인력의 수요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일했고, 또 일부는 대학원을 진학하여 선진국의 뛰어난 새로운 학문을 탐구하여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기반을 갖추는 역할을 하였다. 과거에는 선진국의 산업 기술을 배우고 따라가는 형태로써 큰 어려움 없이 발전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의 산업이 세계 1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최근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 산업의 성장은 한계에 와 있고, 많은 국가들이 미래형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러한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국가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의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1세기 전략에서 기존의 조선, 반도체 산업은 점점 줄어들 것이며, 차세대 핵심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산업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이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 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나, 국가 정책이 대학을 취업 중심으로 평가함으로써 대학 교육이 취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새로운 학문 연구를 필요로 하는 대학원의 진학률이 점점 줄어들어 교육 전반의 연구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과히 우려할 수준이다.
앞으로 대학은 기존의 학과 중심의 교육은 지양하고, 기업과 연계하여 현장맞춤형 교육을 통하여 인력을 양성해야 하며, 다변화되는 새로운 산업에 대응하기 위하여 융복합 연계 전공을 확대하고, 새로운 학문적 결합을 통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과 연계된 R&D 기술개발 사업을 통하여 보다 경쟁력을 가진 고급 기술 및 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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