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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함 속의 꾸준함이 이룬 성과

우공이산

유일탄 기자
- 4분 걸림 -

현대사회의 변화양상은 급격하고 매우 불규칙한 성격을 보인다. 가령 2G에서 어느덧 3G, LTE로 바뀌는 괄목할만한 발전 속도를 보이고, 그 비약적인 변화양상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기에 사회는 다재다능한 사람을 필요로 하고, 우리는 그것에 맞추어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반복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항상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추세가 ‘전문성’보다는 ‘다양성’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여러 곳을 뛰어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어느 한 가지 일에 열중할 기회를 얻기 상당히 어렵거나, 평소 오랜 시간을 두고서 하고 싶었던 일을 시도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삶 속에서 우직하면서도 정직한 길을 안내해 줄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의 한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옛날 중국에 나이가 아흔에 가까운 우공(愚公)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사방이 칠백 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태형, 왕옥이라는 두 산을 맞대고 살아가고 있었다. 산 북쪽이 막혀 오가는데 고생을 하니 집안사람들을 모아 산을 옮기기로 도모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지만 우공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고 산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 어느 한번은 하곡의 지수(智叟)란 자가 그의 행동을 비웃으며 “당신의 얼마 남지 않은 일생과 여력으로는 산의 터럭조차 헐지 못할 텐데, 왜 그리 미련한 짓을 하는가?”라 물었다. 그에 우공은 크게 탄식하며 “비록 내가 죽더라도 나의 손자들이 뒤를 이어 할 터이고, 그간 산은 더는 불어나지 않을 테니 어찌 수고롭다 하겠소?”라 응수했다. 이를 알게 된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해 두 산을 하나는 삭동에, 하나는 옹남에 뒀다. 이로써 기주 남쪽에서 한수 남쪽까지 높고 험준한 산등성이가 없게 됐다.
여기서 나온 말이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우공이산은 직역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가지 일에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사용된다. 우공의 행동을 미련하다고 비난한 지수와 같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우공은 그저 어리석고 무모한 사람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눈엣가시인 두 산을 옮기는데 성공했다. 만일 우리가 평소에 일이 바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일이 있다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보자.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결실을 이루었다면 우공이 산을 옮긴 것처럼 어찌 달콤하지 않겠는가?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우물을 깊게 파려면 우선 넓게 파라”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에 앞서 “우물을 파려면 깊게 파라”는 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우물만 파서 끝내 성공하는 것도 또 하나의 값진 인생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무모하다 할지라도 신념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우공이 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매우 다양해 그 수를 헤아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성공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비록 현대사회의 추세가 다양성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만 맞춰 살아갈 필요는 없다. 때로는 미련해보일지 몰라도 한 가지 일에 꾸준히 노력해 마침내 그 달콤한 성과를 맛보는 것도 다양한 삶의 방식 중에 하나가 아닐까?
 

유일탄 수습기자
yit3920@kun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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