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둘러본 군산의 발자취 따라잡기
작지만 커다란 행복, 군산 문화 유랑
“어릴 때 본 공연 한 편이 꿈을 꾸게 했다”는 한 광고의 카피처럼 하나의 문화 경험이 인생의 버팀목이 되는가 하면, 때로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일탈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 재학생으로 군산에 온 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는 00이는 “아직도 군산 어디에 가면 문화를 즐길 수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며 “군산에서 즐길만한 문화생활에 대해 소개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부터 군산 곳곳에서 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자.
알짜배기 문화공연장, 시민문화회관
시민문화회관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군산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아동극부터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 행사가 이곳을 거쳐 갔으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이와 함께 각종 전시회가 수시로 열려,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시민문화회관은 전시관과 무대 홀로 구성돼 있으며, 무대 홀에서는 음악회를 비롯한 공연을 전시관에서는 서예작품과 미술품 등의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오랜만에 예술의 향기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시민문화회관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배움과 나눔의 터, 백토문화예술원
취미생활을 즐기는 동시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백토문화예술원이 바로 그곳이다.
백토문화예술원에서는 재능 기부자들의 봉사를 바탕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경침 만들기와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2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타 기관을 방문해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자선공연을 펼치는 한편, 쌀방죽 예술축제를 비롯한 행사를 진행한 후 성금을 기부하는 형식의 활동을 통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문화생활과 함께 나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백토문화예술원에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삶의 미학이 있는 사람세상 소극장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문화전도사 역할을 해 온 극단 사람세상 소극장. 공연 시설은 대도시 여타의 공연장에 비해 열악한 형편이지만 무대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이어온 그들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사람세상 소극장에서는 오늘부터 오는 10월 2일(일)까지 ‘길 위에 서다’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연령대도 살아온 모습도 다르지만 각자의 고민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거라고.
공연 티켓의 가격은 1만 5천원이며, 사람세상 소극장의 카페나 예매처를 통해 표를 구매할 수 있다. 23세 미만의 대학생의 경우 사랑티켓을 구매하면 8천원에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극단 사람세상 소극장(☎468-2139, 010-9477-4245)으로 문의하면 된다.
무료한 일상 혹은 힘든 시간 속에서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들과 시간을 공유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밖에 근대문화역사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근대문화역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 어린이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보급 청자양각 연판문대형통잔 등 해양유물 100여점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크기의 공연장과 만인보조각공원등을 포함한 예술의 전당 건립도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타 도시에 비해 군산의 문화 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군산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분명 군산도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즐길 만한 곳이 없다’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주변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스스로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자.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오늘, 바다 내음새만큼이나 진한 군산의 문화를 찾아보기를 권해본다.
박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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