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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사이 탕후루 유행, 괜찮을까?

탕후루 유행에 따른 쓰레기 문제와 성인병 증가, 커져가는 우려의 목소리

김현수 수습기자
- 5분 걸림 -

2023년 대한민국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탕후루다. 탕후루는 나무 열매나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과 물엿을 입혀 만드는 중국식 과자이다. 탕후루는 인천 차이나타운 등에서 판매되며 처음 유통되었는데, 시간이 지나,2018년에 더욱 우리 생활에 가까이 들어오게 되었다. 2020년에 들어서는 일반 번화가에서도 보이기 시작했으며, 2023년부터 탕후루에 관한 먹방 및 ASMR 컨텐츠로 유튜브를 통해 관심이 쏠림과 동시에 탕후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탕후루가 유행을 타기 시작하며 마카롱 탕후루, 약과 탕후루 등 트렌드 및 여러 음식과 접목된 다양한 탕후루들도 등장했다.

탕후루가 유행하며 몇몇 이들은 ‘탕후루는 과일이 들어가니까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큰 오해다. 달콤한 과일에는 비타민 등 미량 영양소가 들어 있지만 당분 또한 많이 들어있다. 여기에 설탕을 입힐 경우 과일의 과당에 단순당인 이당류가 더해져 당분 함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에 당이 첨가된 탕후루를 매일같이 섭취한다면 오히려 고혈당 같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성인의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은 약 50g이지만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탕후루 1개에 든 당분은 과일에 따라 10~25g 수준으로 두 개만 먹어도 하루 섭취해야 할 당분을 모두 충족하게 되는 수준인 것이다. 또한, 탕후루의 열량은 100g 당 70~100kcal로 결코 작지 않은 숫자다. 심지어 과일 속 당분은 당 분자가 한두 개로 구성돼 있어 소화 및 흡수가 빠른 편인데, 여기에 설탕 코팅이 더해지면 흡수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탕후루를 매일 일정 개수 이상 섭취할 경우 건강 적신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당을 많이 먹는 것 자체가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며, 과도한 당분은 만성질환의 주범이 되는 내장지방, 지방간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탕후루는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들이 즐겨 먹으므로 당류를 과다 섭취하게 되면 일반 성인 보다 비만 및 각종 성인병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더하여, 탕후루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로 지역상권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길거리 음식으로 유행된 탕후루의 특성인 설탕 코팅, 나무 꼬치 쓰레기가 문제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탕후루에서 발생하는 설탕 시럽은 과일에 발라 냉각시켜 판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녹기 시작하면 녹은 설탕 시럽이 바닥에 끈적이며 지나가 행인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나무 꼬치를 분리 배출하지 않는 쓰레기 투기 행위 및 쓰레기봉투에 여러 꼬치들을 꽃아놓고 가며 고슴도치를 연상시키는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탕후루 가게들은 가게 내부에 쓰레기통을 마련하고 주위 가게나 길거리 위생에 피해를 끼치지 않게 조심하는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포장을 하는 상황이어서 쓰레기 문제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탕후루 음식점과 같은 상권에 있는 특정 식당이나 가게는 매장 내 탕후루를 금지하면서 노 탕후루존이라는 말까지도 등장했다.

최근 MZ세대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탕후루, 맛있는 음식을 먹고 트렌드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건강과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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