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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전통을 새롭게 즐기다: '힙트래디션' 열풍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재발견, 그 이유는 무엇일까?

조현아 기자
- 6분 걸림 -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힙트래디션’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힙트래디션’은 최신 유행을 뜻하는 ‘힙(hip)’과 전통을 의미하는 ‘트래디션(tradition)’의 합성어로, 전통문화의 매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소비하는 경향을 일컫는다.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전통을 지루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오히려 트렌디하고 개성 있는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ver3(83호) / 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전통문화의 새로운 재해석, 뮷즈부터 궁궐 속 인물 체험까지

MZ세대는 과거에 머물렀던 전통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 속에 녹여내고 있다.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궁궐을 방문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후, 약과나 한과 같은 전통 디저트를 즐기거나, 궁궐 내 기념품점에서 나전칠기와 고려청자 등 △전통 공예품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굿즈를 구매하는 사례가 그 예이다. 이들의 일상적인 문화 체험은 이제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또한 △한국 전통문화를 모티브로 한 굿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박물관에서 판매되는 나전칠기 스마트톡이나 고려청자 디자인의 무선 이어폰 케이스는 전통적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들은 ‘뮷즈(Museum+Goods)라는 이름이 생겼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대표적인 뮷즈로는 ’금동 미를보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등이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케이스티파이(Casetify)와 같은 브랜드도 이러한 전통 디자인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성공을 거두었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전통 디자인 제품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나만의 개성을 전통문화와 함께 드러내다

MZ세대가 전통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대중적이고 흔한 것보다는 특별하고 차별화된 문화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전통문화는 그 고유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깊이를 바탕으로, 과거와의 연결을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타인과 다른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적 실용성을 겸비한 전통 공예품은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개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이렇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현 세대의 모습은 SNS의 확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통 공간에서의 체험과 전통 아이템을 독특하게 즐기는 장면을 공유함으로써, MZ세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통문화를 새롭게 홍보하고 있다. 궁궐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나, 전통 디저트를 먹는 순간을 담은 게시물들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케이스티파이X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 출처:국립박물관문화재단facebook
▲고려청자 에어팟 케이스 / 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글로벌 한류의 영향으로 새롭게 해석되며 생성되는 ‘힙트래디션’

더하여, 글로벌 한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한류의 인기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MZ세대는 자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어 등장하는 한국 전통의 이미지는 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와,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키우고 있다. ‘힙 트래디션’을 통해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은 특히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일상복 스타일의 한복 브랜드가 등장하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 소품들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활용되며 MZ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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