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선비가 되는 길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김태경 기자
- 3분 걸림 -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때문에 같은 성공을 바라는 이들끼리의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자기존재를 보존하기 위한 경쟁심이 힘의 획득경쟁을 격화시켜 전쟁과 같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성공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경쟁자를 이기려고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 이겨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 성공을 위해 내가 이겨야 할 대상, 그는 바로 ‘나’이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은 후에 알게 된다. 알게 된 후에 뜻이 성실해진다. 성실해진 후에 마음이 바르게 된다.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 몸이 닦인다.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바르게 된다.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후 천하가 태평해진다. 그러므로 천자로부터 일개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다.

이는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표현으로서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에 가정을 안정시키고, 그 후 나라를 다스리며, 그런 다음 천하를 경영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유교에서는 올바른 선비의 길로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진정한 선비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에 합당한 차례가 있고, 그 중 가장 으뜸으로 행해야 할 일은 자신의 몸을 닦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표현은 인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떠한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곤 하는데, 이 표현에 의하면 문제를 생각하며 외부가 아닌 나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타인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성찰하라는 것이다. ‘성찰’이란 본래 잘못을 뉘우친다는 뜻 외에 자기의 마음을 살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환경을 돌아보고, 나아가 타인을 편견 없이 바라보게 된다.

나로부터 가정과 나라, 온 천하가 생각의 자유와 삶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현재의 ‘나’와 정직하게 대면해야 한다. 진실을 알고 싶어 오랜 시간 방황했다면, 이제는 그 방황을 끝내고 진심어린 애정을 가진 ‘나’를 마주하자. 주위의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하고, 나에 의해 움직이며, 나로 인해 완료되고 또 다시 시작된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지런히 자라서 내 주변에 좋은 기운을 전한다면, 이를 통해 선비의 삶과 닿아 있는 길,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진실’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태경 기자

thankstk1202@kunsan.ac.kr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