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균 총장과의 인터뷰 그리고 다짐
대학신문사가 창간 36주년을 맞이했다. 이번호에서는 창간 축사를 받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의 현 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조명하고자 ‘총장과의 인터뷰’코너를 싣게 되었다. 인터뷰는 총장실에서 약 한시간 가량 이루어 졌으며 학내 현황 및 대학 신문사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듣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Q. 우리 학교에는 약 8000여명의 재학생들이 있다.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우선 인성, 사람됨이라 생각한다. 인성이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성품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학점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다. 이 인성이 좋으면 사회생활을 할 때 직급이 보다 높은 사람 또는 비슷한 사람에게도 존중을 하고 존중을 받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성공적인 삶에 다가갈 수 있다.
Q. 인성 외에도 또 다른 덕목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두 번째로는 성실함이다. 사실 인성과 성실은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성실한 사람이 인성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사회에 나가 생활 할 때 인성과 성실함이 있다면 뒤처지지 않고 나아가는 삶을 살 것이라 생각되기에 학생들에게 인성과 성실함을 강조하고 싶다.
Q.그렇다면 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사람됨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한다. 초중고 교육도 있지만 이러한 교육은 경쟁을 너무나 추구하기에 도덕이나 윤리 교육을 중시하지 않는다. 보통 가정에서 부모, 형, 누나를 통해 출발해 대학교육에서 인성을 보다 깊게 갖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인성은 비교과영역이기에 과목으로서 가르치지는 못하지만 독서를 통한 인성 교육이나, 총학생회의 먼저 인사하기, 담배 피우지 않기 등 학생운동의 일환으로 함양 할 수 있다고 본다.
Q. 독서나, 총학생회의 운동은 인성을 함양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인성을 강조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총학생회의 학생운동 외에도 총장인 나로서는 인성을 강조하기 위해 순회강연, 인터뷰, 토크콘서트를 통해 인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교수들에게도 인성에 대해 강조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강의시간에 수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사실 배운다는 것이 어떤 전문지식만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성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Q. 최근 언론을 통해 KS-Edu라는 시스템을 강조했다. KS-Edu라는 시스템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KS-Edu는 Korean Standard Education의 약자이다. 이 시스템은 전 대학교 중에서 우리 학교에만 있는데, 이것은 맞춤형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 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말한다. 2003년부터 공대 공학 인증 교육을 도입하면서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이 시스템은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교수 중심의 교육 방식에서 우리 학교 수준에 맞는 교육으로 변화시켜 교육의 질 향상, 국내에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의 성장 등 많은 점에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학생에게 맞는 교육을 위해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실행하고 있는가?
A. 우선 총장으로서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총학생회를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교직원이나 교수한테도 학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교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재는 학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학생처장에게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나 학생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통해 학생과 소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본부 차원에서 들어주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Q. 지난 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사방침의 핵심을 산학협력과 특성화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A. 산학협력과 특성화를 핵심으로 잡은 것은 2018년부터 학년 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이다. 현재 본교의 입학정원이 1800여명인데 이 추세로 가다간 3년 후에는 정원이 반 토막 난다. 이렇게 학년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 교육부는 수요자 중심의 운영을 하라고 방침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군산 지역의 기업들, 새만금 내 산업단지를 학교와 연계하는 산학협력과 특성화를 학사방침 핵심으로 잡았으며 이 방향이 본교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확신한다.
Q.그 부분에 있어 상당한 부분을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산학협력과 특성화는 이공계열에게만 집중하고 그 외의 학문인 인문, 사회, 예술 계열에는 소홀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을 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될 지 걱정과 함께 궁금해 한다. 다행스럽게도 교수들이 산학협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학과 김성환 교수가 만든 P.E 실습처럼 각 학과의 특성을 살려 기업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듯이 인문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도 산학협력이 가능하다. 산학협력이 마치 이공계열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만 보일 뿐이다. 또한 지난해 열린 테크노엑스포 때도 공대 학생들만 상을 받은 것이 아니다. 인문대학과 예술대학에서도 출품을 했고 상을 받았다. 이렇듯 산학협력이라는 것의 범위가 넓다는 것을 알고 이를 위해 각 대학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그렇다고 해도 이공계열이 취업이 유리하고 우리 학교에서 많이 지원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인문계열에서는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 다전공을 장려한다. 예를 들어 철학과의 경우 복수전공을 신청하라고 말을 하지만 보통 학우들은 인문이나 사회 계열에 신청하지 이공계열에는 선뜻 신청하지 못한다. 이렇게 다른 방식의 학문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인문계열이 공학계열로 가기 위해서는 기초지식이 필요하다. 이 기초지식은 공대에 가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이미 공대 학생들이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문계열이 공학계열로 가는 길을 막을 생각은 전혀 없으며 방관할 이유도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교육개발원에 비교과영역센터를 설립했다. 이 교육개발원은 학점화가 되지는 않지만 기초 부분이 부족하다고 여긴다면 물리, 수학, 문학 등 기초를 담당하는 강사에게 야간이나 방학 기간에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있다면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
Q. 최근 사회 분위기가 취업을 중요시하고 있고, 취업을 위해 대학교에 간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하는가?
A. 일부분만 동의한다. 취업이라는 것을 통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대학의 목적이 단순 취업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교육부에서 대학구조조정을 위해 취업률을 통해 대학을 서열화 하고 최근 취업난 때문에 사회가 취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 부분은 잘못된 부분이다.
Q.그렇다면 앞으로 대학교에 들어올 신입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우선 대학은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취업만을 위해 대학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지식을 쌓고 습득하는 장소로 인식해야 한다. 또 우리 사회에서 대학은 중등 교육 기간에 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해야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해보기 힘들었던 밤샘 토론, 이성교제, 음주와 함께 나누는 대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장소로 바라보고 전문지식 습득과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들어간다고 생각해야한다.
Q.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학생, 교수, 교직원, 동문은 대학의 4개의 축이다. 4개의 축이 같이 돌아가야 나아갈 수 있다. 이 축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나쁜 관행을 혁신해야 한다. 우리 학교가 환황해권에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 막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군산대학교라는 브랜드가 영원히 나아가려면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이상은 나 총장과의 회견 내용이다. 이 외에도 질문과 좋은 답변들이 있었지만 지면에 실지 못해 안타깝다.
본교는 나 총장이 말했듯이 산학협력과 특성화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물론 이 경쟁력에 순수 학문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은 확실하다. 이 흐름 속에서 필자가 편집장으로 있는 동안 대학신문사는 본교의 경쟁력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변화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본교와 관련이 있는, 있으면 좋을 기업과 단체들을 학우들에게 소개하고 취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줄 것이다. 두 번째로 취업에만 치중하는 대학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른 지역의 대학 문화를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알리는 등 노력 할 것이다. 물론 한 단체의 변화는 내부의 다짐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에 독자들의 차가운 관심도 필요하다.
변화를 다짐하는 것은 이번 호가 창간호이기에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생이 이끌어가는 대학신문사’이기에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현 사회의 흐름 옆에 걸으며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신문사가 되도록 다짐하겠다.
편집장·안영태
ahn2sang@kunsan.ac.kr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지금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