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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최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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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1년 군산대학교에 입학해 올해 2월 졸업한 김의한입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좋은 말을 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많음에도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군산대언론사을 통해 학우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현재 하시고 계시는 일이 무엇인가요?
저는 작년 9월에 입사해 현재 KPMG삼정회계법인 RC(Rick Consulting)본부 FR(Forensic)팀에서 Consultant로 일하고 있습니다. 앞서 본부 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저희 부서는 고객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게 소송지원, 부정적발, 정보보호컨설팅, 내부감사 서비스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제가 포함된 FR팀이 지원하는 서비스는 소송지원(eDiscovery)과 부정적발 서비스입니다.
eDiscovery란 Electronic Discovery의 준말로, 아날로그(종이문서)증거를 대상으로 하던 Discovery제도가 발전된 개념으로 아날로그 증거뿐 아니라 E-mail이나 전자문서와 같이 PC에 존재하는 모든 전자적 데이터(ESI, Electronically Stored Information)를 소송의 증거 자료로 제출하는 미국의 민사소송 절차입니다.
저는 미국 소송에 휘말린 국내 기업이 미국 법원에 전자증거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 올바른 절차와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가 소송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처리해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직장을 가지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죠?
사실, 저는 구직활동 등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력서도 몇 장 써보지 않았고 취업스터디와 같은 활동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직활동 중 느낀 어려움에 대해 따로 해드릴 말씀이 없어 대학 생활 중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점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힘들었다고 느꼈던 것은 취업에 대한 고민보다는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과 낯선 분야를 공부하면서 겪은 어려움입니다.
24살에 1학년으로 입학하니 친구들과 동기들에 비해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은 이미 3학년에 복학 중이고 동기들은 저보다 4살이나 어린 친구들이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시절 내내 졸업하면 28살이고 조금만 지나면 30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 느꼈던 부담감이 되려 약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어린 동기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학과 공부든 동아리 활동이든 항상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을 하고 나니 대학은 비록 늦게 갔지만 사회인으로서의 시작은 결코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4살에 28살은 대학을 졸업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Q.졸업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데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건대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그리운 일은 대학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던 일입니다. 선배한테 혼났던 일도 마감기한을 맞추기 위해 밤을 새가며 글을 썼던 일도 동기들 후배들과 웃고 떠들던 시간도 너무나 그립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친구들과 걸었던 밤 산책길 입니다.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두운 밤에 은파를 걷는 것도 좋았고 인문대와 음악관을 이어주는 뒷길을 지나 공대로 이어지는 조용한 길을 걸어 다니며 가지고 있는 고민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마음을 추스리던 일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Q.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취업 준비가 중요하지만 취업이 대학생활의 목표인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과 시간이 주어졌을 때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해보고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는 말이 단순히 놀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많은 것은 경험했으면 한다는 말입니다.
 

최정웅 기자
tourres@hwangry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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