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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군산공장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생산중지

엎친 데 덮친 격, 군산경제 적신호

이동규 선임기자
- 4분 걸림 -

현대중공업과 GM 군산공장 철수 여파로 군산경제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터지며 군산의 상권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군산 시민들에게 더욱 절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OCI 군산공장 축소 소식이다.

OCI 군산공장은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주력상품으로 각각 1·2·3 공장에서 연간 5만 2000톤을 생산하고 있던 군산 최대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OCI는 태양광산업을 해외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군산공장에 제품원료를 공급 중단해,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했다. 군산공장뿐만 아니라 태양광 소재 생산을 아예 국내에서 철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이유로는 중국업체의 저가공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생산으로 약 2조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보다 16.9% 줄어든 수치이며 순손실만 8000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OCI는 해외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원가절감을 통해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게 되면 군산공장의 생산원가보다 25%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한편 OCI뿐만 아니라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기지 못해 만들수록 손해가 커져 내린 결정이다.

현재 군산공장 생산직 근로자는 약 1100명이며 OCI와 협력하고 있던 협력업체도 20여 개 사에 달해 군산지역 내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OCI는 노조 측과 생산직 근로자의 거취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일부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공장이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OCI 군산공장의 3개 공장 중 1공장은 오는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시설로 전환해 재가동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공장의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15%에 불과해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2공장과 3공장의 활용 역시 뚜렷한 계획이 없어 불투명한 상태이다.

우리 대학의 관련 학과들도 취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OCI의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지역 내로 취업을 예정하고 있던 학우들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정빈(신소재공학·15) 학우는 “현대중공업과 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이번에 OCI 공장 가동중단 소식으로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까 걱정이다. 경제문제는 우리 같은 대학생들의 취업에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학우들의 걱정도 커질 것 같다.”며 의견을 표했다.

군산시는 작년부터 군산 상권을 살리기 위해 군산사랑상품권 발행과 타지역 방문객 유치를 위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또한, GM 군산공장이 철수한 자리에 MS오토텍이 들어오면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군산경제 살리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내수는 얼어붙었고 설상가상으로 OCI 군산공장까지 축소하면서 군산 시민들의 한숨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 군산시는 어떻게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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